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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후계자'는 구글 출신 해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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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미국인 니케시 아로라, 사내 2인자 부사장에 임명돼
孫 "나는 60대에 현역 은퇴할 것"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으로부터 후계자로 지명된 인도계 미국인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 사진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으로부터 후계자로 지명된 인도계 미국인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 /페이지식스

손정의(孫正義·58)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이 11일 구글 출신의 인도계 미국인 부사장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다고 선언했다.

손 사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2015년 3월 결산 기자회견을 갖고 작년 가을 구글에서 영입한 니케시 아로라를 사내 2인자 자리인 최고운영자(COO) 겸 부사장에 임명하고 그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또 손 사장은 이날 일본 정식 직함이 아닌 영어 직함과 관련해 아로라 부사장은 '사장(president)', 자신은 회장(chairman)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내가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영어 직함이긴 하지만) '사장' 직함을 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결산에서 순이익이 전년보다 28.5% 늘어난 6683억엔(약 6조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손 사장은 "아로라 부사장이 나보다 열 살 젊고, 능력이 있다. 언제가 될지, 어떤 형식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가 나를 승계할 가장 중요한 후계자 후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니케이(日經)신문·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해외 언론은 손 사장이 아로라 부사장을 후계자로 점찍은 것은 앞으로 소프트뱅크가 해외 진출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회견에서 손 사장은 소프트뱅크 인재 육성과 관련해 "해외에서 일전(一戰)을 벌이며 활약할 인재가 중추가 된다"고 했다. 앞으로 사업 전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일본 중심으로 사업을 했지만 이제 해외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2013년 인수한 미국 통신 회사 스프린트에 대해선 "과제가 산적한 상태지만 호전될 조짐이 보이며 앞으로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아로라 부사장은 인도 공군 장교의 아들로 태어나 바라나시 인도공대(IIT)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해 보스턴대와 노스이스턴대에서 공부했다. 이후 도이치텔레콤을 거쳐 구글 수석 부사장을 지냈다. 작년 가을 소프트뱅크에 영입된 뒤 해외 투자 부문을 이끌어 왔다. "인터넷을 속속들이 아는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이 손 사장이 그를 영입할 때 요미우리신문에 내놓은 인물평이었다.

손 사장은 지난해 소프트뱅크 정기 주주총회 때 "60대에는 어딘가의 사장이라는 현역 입장에서 물러나 후계자 학교인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교장으로서 그림을 그리며 느긋하게 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기업 문화는 배타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기업 문화 혁신과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외국인 CEO를 맞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히타치제작소는 올해 2월 외국인 간부 등용 확대를 발표했고, 미국 출신 앨리스테어 토마를 교통시스템 사업 담당 글로벌 CEO로 맞아들였다. 일본 1위 제약 회사인 다케다제약도 지난해 영국 출신 크리스토프 웨버를 230년 역사상 첫 외국인 CEO로 맞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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