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

유럽 이통사들 "스마트폰 광고 차단"

728x90
반응형

가입자들이 선택할 수 있어
"통신망 이용해 큰돈 벌면서 구글은 대가 지불 안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각종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나오는 광고를 차단하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유럽 일부 이동통신사들이 올해 중 서비스에 들어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 시각) "유럽의 한 이동통신사가 자사 데이터 센터에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올 연말 이전에 통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구글, 아메리칸 온라인(AOL), 야후 등 인터넷 기업과의 갈등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샤인이란 회사가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는 웹사이트는 물론 모바일 앱에 나오는 광고 대부분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들은 가입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광고 없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유럽의 통신사들은 점점 영향력을 키워가는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광고 차단'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은 구글이 통신망을 이용한 인터넷 비즈니스로 큰 수익을 올리면서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게다가 최근 구글은 월 20달러(약 2만1700원)에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제공하고 1기가바이트(GB)당 10달러씩 별도 데이터 요금을 받는 '프로젝트 파이'라는 통신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이통사들을 자극했다.

통신사들의 광고 차단 움직임에 대해 구글 측은 "이동통신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앱이나 비디오를 만드는 재원(財源)은 대부분 광고"라며 "통신사들의 광고 차단은 비(非)이성적"이라고 밝혔다. 통신사가 광고를 차단할 경우,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각종 정보를 차별해선 안 된다는 소위 '망 중립성'(net neutrality) 규정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광고 차단은 일종의 '소비자 권리'에 해당한다며 맞서고 있다. 광고 차단 프로그램 개발사인 샤인의 로이 캐시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각종 팝업(pop-up)이나 자동재생(auto-playing) 비디오 형태로 제공되는 온라인 광고는 인터넷 환경을 오염시킨다"며 "이용자들이 내는 데이터 요금의 10~50%를 광고가 소진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모바일과 달리 PC 환경에선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많다. FT에 따르면 이미 1억4000만명 이상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에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를 깔아 사용하고 있다.

FT는 지난 2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자신들의 사이트에서 특정 광고가 차단되지 않도록 '애드블록 플러스'라는 광고 차단 프로그램 개발사에 돈을 지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