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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도 좋다"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의 무모한 ML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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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의 특급 스타들이 또다시 대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족적을 남기기 위해 다소 무모한(?) 그들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됐다.

최근 일본의 언론은 다르빗슈 유(26)가 과연 어느 정도의 몸값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왔다. 결국 다르빗슈에게 눈독을 들여온 텍사스 레인저스는 그와의 우선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5170만3411 달러(약 600억원)라는 거금을 들였고, 19일(한국시간) 6년 60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이끌어냈다.

그렇다면 다르빗슈처럼 메이저리그를 노크한 일본선수들의 실상은 어떤가?
한 마디로 말해 사실 기대 이하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일본에서의 인기와 인지도가 다르빗슈에게 뒤지지 않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눈은 냉철했다.

메이저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거나 수준 이하의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성공한 선수는 일부에 불과했다.

일본 선수 가운데 지난해 1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한 와다 쓰요시(31)만 2년 총액 815만 달러로 이름값을 했을 뿐이다.

2008년 다르빗슈를 제치고 일본인 투수 최고영예인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이와쿠마 히사시(31)도 겨우 150만 달러에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일본 11년 통산 107승 69패 평균자책점 3.25의 성적과 어울리지 않는 몸값이다.

사실 현재 이와쿠마의 구위는 다르빗슈에게 크게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오른쪽 어깨 부상 이력까지 있고, 스테미너도 합격점은 아니다. 지난해 성적도 6승 7패 평균자책점 2.42에 그쳤다. 하지만 경기운영,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 컨트롤은 아직 쓸만하다는 평가다.

'포스트 이치로'라는 수식어를 달고 일본 최고의 교타자로 활약한 아오키 노리치카(30)도 밀워키 브루어스와 헐값의 연봉에 계약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8년을 뛰면서 0.329의 고타율을 기록한 아오키의 몸값은 2년 250만 달러. 아오키가 지난해 야쿠르트에서 받은 연봉 3억3000만엔의 3분의 1수준이다.

아오키는 수위 타자만 3번, 최다안타와 출루율 타이틀을 2회씩 차지했다. 또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초로 시즌 200안타 고지를 두번이나 돌파했다.

그러나 밀워키에서의 처지는 출전 기회도 보장받을 수 없는 신세다.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라이언 브론이 올시즌 초반 50경기 출전정지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의 공백을 아오키가 대신한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간판 유격수 가와사키 무네노리(31)는 조금 특별한 케이스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이유는 평소 존경하던 스즈키 이치로(39·시애틀)와 한 팀에서 뛰기 위해서다.

지난해 2억4000만엔(약 36억원)에 달하는 고액의 연봉을 받은 가와사키는 일본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질 수 있었지만, 자신의 꿈과 동경의 대상과 함께 하기 위해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서 9년간 활약한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38)도 처지는 다르지 않다.

마쓰이는 메이저리그 그라운드에 계속 서는 것을 포기하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에서 LA 에인절스를 거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사실상 방출을 당하고, 최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협상이 결렬되고도 빅리그를 꿈꾸고 있다. 일본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친정팀 양키스가 마쓰이와 협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마쓰이도 양키스에서 뛴다면 저연봉을 감수하겠다는 반응이다. 한때 양키스 타선을 이끌던 마쓰이도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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