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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구긴 '삼성전자'…애플에 매출도 추월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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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삼성전자(005930) (1,114,000원▲ 9,000 0.81%)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혁명의 대세 속에서 승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자신한다”며 “재작년에 HP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자업체 자리에 올랐고, 올해 매출 180조원을 하면 매출 2000억달러 시대도 머지않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작년에 매출 164조원을 달성한 삼성전자의 수장으로서 자신감을 나타낸 대목이다. 그런데 올 연 말이 되면 세계 최대 전자업체의 이름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바로 애플 때문이다.

애플은 4분기(2011년 10~12월) 실적에서 매출 463억3300만달러(52조3000억원), 영업이익 173억4000만달러(19조6000억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보다 먼저 매출 50조 시대를 연 것은 물론 이익률에서도 압도했다.

심지어 삼성전자가 작년 한해 동안 번 영업이익보다 많은 돈을 애플은 1분기만에 벌어들였다. 작년 삼성전자의 추정 영업이익은 146억 달러인데, 애플은 4분기에만 173억 달러를 벌었다.

◆ ‘잡스 없는 애플’ 건재 과시

애플은 작년 10월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팀 쿡 CEO 체제에서 맞이한 첫번째 분기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전 세계 IT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 월가에서 예상했던 매출(387억6000만달러)을 20% 가까이 상회했다.

애플측은 아이폰을 3704만대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28% 성장했으며, 아이패드 판매량 역시 154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아이패드·맥이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고, 우리는 놀라운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다”며 “애플의 성장세는 강력하며, 우리는 깜짝 놀랄 신제품들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 애플은 최근 시작한 전자책 사업에서도 높은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에 맞서는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연결기준(잠정실적)으로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애플의 놀라운 실적에 빛이 바랬다.

특히, 삼성전자는 그동안 애플과 달리 완제품과 부품 사업을 같이 한다는 이유로 매출에선 애플과의 경쟁에서 항상 앞서왔지만 이번 분기에선 추월을 허용하면서 분발을 요구하게 됐다.

작년 3분기 애플을 누르고 세계 1위 스마트폰업체로 등극했던 삼성전자는 한 분기 만에 애플에게 자리를 뺏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3300만~3600만대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연말 재고조정과 메모리반도체 불황 등으로 부품사업이 휴대폰 사업의 약진을 뒷받침하지 못한 것도 애플에 밀린 이유중 하나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애플이 무려 37%를 기록한 것에 비해 삼성전자는 11%에 머물렀다.

◆ 올해 모바일사업 활약 따라 명암 엇갈릴 듯

삼성전자와 애플의 실적 경쟁은 올해도 역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사업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4S가 당초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능에도 불구,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도 각각 9600만대와 9300만대 수준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5는 물론 태블릿PC 신제품 ‘아이패드3’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시작한 전자책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 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이 1500만대를 넘어서 웬만한 스마트폰업체보다 판매실적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 상대적으로 이익이 많이 남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애플의 이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애플은 2012 회계연도 2분기(2012년 1~3월)에 매출 325억달러(36조6000억원)와 주당 순이익 8.50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어떤 실적을 내놓을 지 벌써부터 관심사다. 반도체와 LCD가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다시 한번 삼성전자의 실적을 끌어올리느냐가 구겨진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될 전망이다. 또한 다음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 2012’에서 선보일 갤럭시 시리즈 신제품도 올해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순익 130억달러…전년보다 118% 증가
아이패드3·아이폰5·애플TV 등 거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놀라운 신제품들’을 준비중이라고 밝혀, 애플이 내놓을 신제품이 무엇일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쿡은 24일(현지시각)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판매 호조로 놀라운 실적을 냈다”며 “애플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강력하며 세상을 놀라게 할 신제품들을 준비중이다”라고 말했다. 후보로 거론되는 신제품은 아이패드3와 아이폰5로 불리는 후속 모델과, 지난해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주가 마침내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힌 애플텔레비전(TV) 등이다. 아이폰4에스(S)와 아이패드2가 각각 지난해 10월과 3월에 출시된 것과 통상적으로 1년으로 돼 있는 새 모델 출시 주기를 고려하면, ‘놀라운 신제품들’ 중에서 아이패드3가 올해 1분기에 가장 먼저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463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130억6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매출 267억4000만달러와 순이익 60억달러에 견줘, 각각 73%와 118%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기업분석가들이 예상해온 매출 추정치 388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분기 순이익 130억달러(약 15조원)는 정유업체 엑손모빌이 2008년 3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순익 148억달러에 버금가는 수치이고, 이날 주가가 급등한 애플은 시가 총액에서도 엑손모빌을 제치고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 매출의 72%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발생했다. 이 기간 동안 아이폰은 3704만대, 아이패드는 1543만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28%, 111%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분기엔 예상됐던 아이폰4에스 출시 지연으로 직전 분기보다 판매량이 줄어들었으나, 4분기엔 아이폰4에스가 스티브 잡스의 유작으로 평가받은데다 연말 휴가와 맞물려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이폰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분기 말까지 주문이 상당히 밀려 있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이폰 매출 성장의 상당 부분은 미국 시장에 기인하며 이달 말에 아이폰4에스 판매가 시작된 중국 시장 등을 고려하면 향후 실적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을 <톰슨로이터>가 약 3500만대로 예상한 것에 따르면, 애플이 4분기 스마트폰 판매에서 삼성전자를 200만대 차이로 앞서며 3분기에 삼성전자에 빼앗겼던 분기 기준 1위에 다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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