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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안 팔리는 삼성전자…기회 연신 놓치는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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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시장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반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표 브랜드 갤럭시 시리즈가 주춤하는 모양새고, LG전자는 라이벌이 흔들린 기회를 놓치면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눈치다.

   
▲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을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 삼성전자 CI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신작 갤럭시S9 예약판매 실적은 사전개통 첫 날(지난 9일) 기준 약 18만 대로 집계됐다. 전작인 갤럭시S8 예약판매 실적 대비 약 70%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외신에서는 50%가 안 된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번호이동 건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동통신3사에 따르면 갤럭시S8, 갤럭시노트8은 개통 첫날 각각 4만6380건, 3만8452건을 기록했지만, 갤럭시S9은 2만4225건에 그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작과의 차별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갤럭시S9은 퀼컴의 최신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45를 탑재한 것과 카메라 기능 일부를 강화한 것을 제외하고는 갤럭시S8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펙을 갖고 있다.

특히 카메라 기능 강화 차원에서 적용된 AR이모지의 경우,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The Verge〉는 "전혀 귀엽지 않고 오히려 흉물스럽다"며 "AR이모지는 사용자들로부터 사랑 받기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작보다 흥행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와중에 혁신을 찾아볼 수 없는 제품이 출시됐다"며 "해외 판매량을 지켜봐야겠지만 신통치 못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갤럭시 시리즈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갤럭시S7의 출시 첫 해 판매량은 4700만 대를 기록했지만 갤럭시S8은 3750대에 그쳤다.

또한 SA는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16년 20.8%(3억 대), 2017년 20.5%(3억1900만 대)를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19.2%(3만1500만 대)로 '20%의 벽'이 깨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와 갤럭시S8 벽돌현상 등 연이은 제품 하자로 인한 소비자 신뢰도 하락,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포화상태·성장률 하락 등 악재가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 LG전자(엘지전자)는 주춤하는 삼성전자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 LG전자 CI

라이벌사(社)의 이 같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할 LG전자 모바일 부문은 잇따라 자충수를 두면서 11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2016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로 곤욕을 치를 당시 LG전자는 G5, V20 등을 야심차게 출시하며 인지도 제고와 판매량 극대화를 노렸다.

하지만 업계 최초 모둘형을 적용한 G5는 총 6종 모듈가(價)만 약 140만 원에 달해 과도한 가격 책정이라는 소비자 원성을 샀고, V20 역시 LG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후유증을 앓고 있던 지난해에는 전략 스마트폰 G6에 최신 프로세서가 아닌 이전 모델을 탑재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고, 틈새시장 공략 차원에서 내놓은 G6+(플러스)는 출시 6개월 만에 단종됐다. V30도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지 못했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특히 V30은 LG전자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진에 빠지면서 LG전자 모바일 부문 11분기 연속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됐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V30 마케팅 비용 증가를 영업손실의 원인 중 하나로 든 바 있다.

LG전자의 자충수는 올해에도 계속되는 모양새다. LG전자는 지난 9일 V30S ThinQ(씽큐)를 출시했지만 G6와 마찬가지로 최신 프로세서가 아닌 이전 버전을 탑재했다. 가격대는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S9보다 9만 원 가량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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