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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서 사라지는 '3.5㎜ 단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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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완성도 높이고 무선 이어폰 부가수익 노려…'단자 유지' 선택한 삼성, LG "고객 선택권 보장"

 

 

유선 이어폰으로 연결하는 3.5㎜ 단자(이어폰 단자)를 없앤 스마트폰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다는 명분도 있지만 부가 상품으로 무선 음향기기 구매를 유도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5㎜ 단자를 유지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음향기기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애플·구글·화웨이 이어 소니도 '3.5㎜' 없애= 소니가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8'에서 공개한 차기작 '엑스페리아 XZ2·XZ2 콤팩트'는 소니 스마트폰 최초로 3.5㎜ 단자를 없앴다. 화웨이가 오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하는 'P20' 역시 전작 'P10'과 달리 3.5㎜ 단자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먼저 3.5mm 단자를 없앤 메이커는 애플이다. 애플은 2016년 출시한 '아이폰7'부터 3.5㎜ 단자를 없앴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지만, 최신작 '아이폰8', '아이폰X(텐)'에도 3.5㎜ 단자를 되살리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구글의 '픽셀2', 화웨이의 '메이트10프로' 역시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길을 택했다.

소니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3.5㎜ 단자를 없앤 '엑스페리아 XZ2'. /사진제공=소니코리아.
소니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3.5㎜ 단자를 없앤 '엑스페리아 XZ2'. /사진제공=소니코리아.
◇'무선 이어폰' 구매 유도하려는 제조사 속내= 제조사들이 이처럼 3.5㎜ 단자를 없애는 표면적인 이유는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방수·방진 기능도 개선된다. 하지만 3.5㎜ 단자를 없애 새로운 부가상품인 무선 음향기기 구매를 유도하려는 게 실제 속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무선 음향기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

애플은 아이폰7와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함께 내놔 큰 성공을 거뒀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미국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85%에 달한다. 에어팟 하나로 이뤄낸 성과다. 애플은 에어팟 차기작으로 고성능 무선 헤드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사진제공=애플코리아.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사진제공=애플코리아.
구글 역시 픽셀2와 함께 무선 이어폰 '픽셀버드'를 출시하며 애플의 전략을 따라 했다. 소니는 오는 5월 무선 이어폰 신제품 ‘엑스페리아 듀오’를 공개한다. 애플, 구글과 마찬가지로 차기작 XZ2와 함께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에는 원터치 NFC(근거리 무선통신) 연결과 AI(인공지능) 비서 호출 기능을 담은 무선 헤드폰 신제품 3종을 출시,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3.5㎜' 유지, 삼성·LG… "소비자 선택권 보장"=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에서 3.5㎜ 단자를 고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S9’은 3.5㎜ 단자가 사라질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3.5㎜ 단자를 남겼다. LG전자가 상반기 중 선보일 신제품 ‘G7’(가칭) 역시 3.5㎜ 단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다양한 무선 음향기기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3.5㎜ 단자를 제거해 무조건 무선 음향기기만 강요하는 방식보다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형태로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양사는 방수·방진 기술을 고도화해 3.5㎜ 단자가 있어도 가장 높은 방수·방진 등급인 IP68을 따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IP68등급 방수·방진을 탑재하면서도 3.5㎜ 단자를 유지한 것 역시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3.5㎜ 단자를 유지한 삼성전자 '갤럭시S9'. /사진제공=삼성전자.
3.5㎜ 단자를 유지한 삼성전자 '갤럭시S9'.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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