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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해커들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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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러시아 보안 업체 '카스퍼…' 창업자 카스퍼스키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유진 카스퍼스키 사진
"한국은 세계 해커들이 '핫 플레이스(hot place·인기 장소)'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한국의 정보 보안 수준은 동남아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고, 유럽 등 선진국보다는 훨씬 떨어집니다."

세계 4위의 정보 보안 업체인 러시아 카스퍼스키랩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유진 카스퍼스키(Kaspersky·사진)는 "한국의 스마트폰, 자동차, 컴퓨터 제조 기술은 충분히 존경스럽지만 정보 보안 수준은 절대 그 정도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 법인 설립차 방한했다. 1997년 설립된 카스퍼스키랩은 2012년 매출 6억2800만달러(약 6728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최대 업체인 안랩의 5배 규모다.

카스퍼스키 CEO는 옛 소련의 정보기관 KGB 산하 교육기관(IKSI)에서 암호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이곳은 본래 KGB 요원을 육성하는 학교로 적국의 암호를 해독하는 암호학이 주력인 학교다. 그는 "암호학이 보안 프로그램을 짜는 데는 특별히 유리하진 않지만, 악성 코드 해독에는 도움이 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졸업 후 다른 국가의 정보를 빼내는 KGB 요원이 되는 대신 정보를 보호하는 보안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카스퍼스키 CEO는 우리나라에 대해 "보안 의식 수준이 거의 바닥(bottom)이기 때문에 해킹 공격에 번번이 당하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작년 한국에서는 정부기관·카드사·통신사 등이 줄줄이 해킹되거나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한국 기업과 정부가 보안 솔루션의 수준(level)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계속 일어나는 것"이라며 "해킹 공격은 매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한 가지 제품만 가지고 모든 공격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백신 프로그램 시장은 안랩이 점유율 63.2%(작년 기준)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스퍼스키 CEO는 "안랩은 작년 글로벌 보안 프로그램 평가 기관인 AV테스트가 실시한 평가 항목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악성 코드, 공격 기법이 나타나는데 한 개 업체가 시장을 과점(寡占)하면 전방위적인 해킹 공격을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스퍼스키랩은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의 기업·정부 보안 솔루션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그는 앞으로 정보 보안 업계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꼽았다. 컴퓨터·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모든 가전제품이 해킹 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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