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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오래된 이야긴데...우리 외할머님 이야기 입니다...
일제 시대 고등교육을 받으신 우리 외할머님...함경도분 답게 생활력이 무척 강하셨습니다...(외가는 대부분 함경도 출신입니다)
당시 외할머님 아버님은 천하 한량이며...어머님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 포함 두남동생 생계까지 우리 외할머님이 책임을 지셨다고 합니다.
당시...조선총독부 소속 공무원(?)으로 근무를 하시다가 미쓰비시 중공업으로 직장을 옮기셔서 당시 여자로써 남자도 오르기 힘든 직위에 오르셨다고 합니다.
직장 생활 5년만에 함경도에 계신 아버지께 집을 두채 사드릴만큼 돈도 많이 버셨고...동생들도 버젓이 순사(?)로 취직도 시켜주셨다고 합니다.
암튼...꽃다운 나이에 공부하랴, 직장 다니랴...번번한 연예한번 못하셨는데...그때 같은 직장에 할머님을 좋아하는 쌍둥이 일본인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쌍둥이들...형이며 동생이며...우리 외할머님께 동시에 반해...불같은 사랑을 주체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 외할머니...그중 쌍둥이 동생이 마음에 들어...그당시 단성사 근처 찻집에서 데이트도 하시고 둘이 연예편지도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우셨는데...그때 갑자기 나타난 불안당이 있었으니..바로 우리 외할아버님이셨습니다...
우리 외할아버지...부잣집 막내 아들로...그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셨으며...지금도 들어가기 힘들다는 동경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시고 한국 미쓰비시 중공업에 한국인 총 책임자로 부임을 하셨죠...
역시...우리 외할아버지도 외할머님의 똥똥하고 땅딸한 체구및 탁구 치는 모습에 홀랑 반해...불같은 마음으로 할머님께 접근을 했다고 합니다.
허나...당시 우리 외할머님은 쌍둥이 동생과 뜨거운 연예를 하셨고 또 그게 첫사랑이라 더 애절했다고 합니다.
그걸 아신 우리 외할아버지...당시 자신의 지위와 권력(?)으로 그 쌍둥이 남동생을 부산으로 발령내버렸고 둘사이 오가는 연예편지는 중간에서 가로채 서로의 사이를 소원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_-;;
암튼...어찌어찌 세월이 흘러 결국은 우리 외할아버지와 결혼을 하셨고...그 쌍둥이 남동생은 영문도 모른체 이별을 했다고 합니다. (외할아버지의 중간의 농간은 전혀 모른체....)
나중에 우리 외할머님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상심해 일본으로 돌아 갔고 그후 건 60년간 소식이 끊겼다고 합니다.
우리 외할머님이 80세가 되신해에...일본에서 소식이 왔는데...그 쌍둥이 동생 형한테 편지가 한통이 왔다고 합니다...(어찌 알았는지...)
내용은...동생은 평생 할머님을 그리워하다 스님으로 출가했으며 할머님과 주고 받았던 편지를 쭉 간직하고 사셨다고 하며...얼마전 노환으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죠...
우리 할머님...여자 나이 80이면 모든걸 초월할 나이였지만...그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은 간직하고 계셨나 봅니다.
첫사랑 쌍둥이 동생의 사망소식을 들으시고...몇일간 물한모금 드시지 않으며 슬퍼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외할머님을 제 주관적으로 봤을때에...그리 미인은 아니셨던것 같은데...뭔가 남자들에게 어필했던게 있었나 봅니다...(아...가슴이 크시긴 합니다만...그리고...외할머님의 첫사랑 이야기는...할머님 입에서 나온 말로...그리 신비성은 없습니다....많은 남자들이 사랑을 구걸했다는 이야기...-_-;;)
암튼...여자의 첫사랑은 평생 잊혀지지 않으며 가슴 한구석에 고히 간직들을 하나봅니다...
돌아가시기 몇달전까지...먼저 가신 외할아버지를 그리워 하신게 아니라...첫사랑 쌍둥이 남동생을 그리워 하신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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