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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등록, 앱으로 하루 만에 OK… 인도, 스타트업 천국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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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파격적 규제완화 선언… 외국인도 투자수익 3년간 비과세]

손정의 "21세기는 인도의 시대… 100억달러 투자금 더 늘릴 것"
구글·MS 등도 인도 IT 사업 박차

16일 인도 뉴델리의 대형 컨벤션센터인 '비기완 바반 회의장'.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연단에 올랐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차량 공유서비스업체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 등 해외 '큰손'을 포함해 국내외 투자자 1000여명이 그를 지켜봤다.

모디는 "인도 정부는 기업 활동에 간섭하지 않을 겁니다. 그럴수록 기업가들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장내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행사는 '스타트업 인디아(Startup India)' 출범식이었다. 모디가 올해 경제정책 핵심으로 스타트업(창업 초기의 기술 중심 벤처기업) 육성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자리였다. 모디는 파격적인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나렌드라 모디(왼쪽에서 둘째) 인도 총리가 16일(현지 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스타트업 인디아(Startup India)’출범식에서 손정의(맨 왼쪽)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왼쪽에서 둘째) 인도 총리가 16일(현지 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스타트업 인디아(Startup India)’출범식에서 손정의(맨 왼쪽)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출범식에서 3년간 소득세 면제 등 스타트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신화 연합뉴스
우선 창업 5년, 연매출 45억원 미만인 스타트업에 대해 앞으로 3년간 소득세와 세무조사를 면제하기로 했다. 국내외 자본을 가리지 않고 스타트업 투자자들이 얻은 수익에 대해서도 3년간 과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디는 이어 스타트업의 특허 출원 비용을 80% 깎아주고, 1조8000억원 규모의 지원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타트업 창업 등록 절차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하루 만에 마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안도 환영받았다.

이런 방안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한창 붐이 일고 있는 스타트업을 키워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모디 정부의 전략이 구체화됐다"고 평가했다.

인도의 IT(정보기술) 산업 규모는 최근 20년 사이 56배 성장해 지난해 1232억달러(약 150조원)로 덩치를 키웠다. 스타트업은 2010년 500개에서 지난해 4500개로 5년 사이 9배 늘었다. 하지만 일부 스타트업이 복잡한 세제(稅制)와 인도식 관료주의에 염증을 느껴 해외로 본사를 옮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날 모디가 내놓은 방안은 스타트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대못' 제거에 방점이 찍혀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스타트업들이 창업 자금의 90%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해외 자본의 신뢰를 얻기 위해 규제 완화를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밝힌 스타트업 지원 방안 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21세기는 인도의 시대"라며 "미래에는 인도가 (중국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인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을 2014년 약속한 100억달러(약 12조원)보다 더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2년 전 전자상거래업체 스냅딜에 6억달러가량을 투자하면서 인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지금까지 차량 공유업체, 인터넷 부동산 중개업체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손 회장이 구글에서 일하던 인도 출신 니케시 아로라를 영입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중용한 것도 향후 인도 사업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중국의 IT 공룡들도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구글은 500개 철도역에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50만개 시골 마을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역시 지난주 맛집 검색업체 조마토, 티켓 판매업체 북마이쇼 등 인도 스타트업 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IT 업계에는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옌 등 인도 출신 최고경영자들이 여럿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 IT 산업과 스타트업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자처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모디와 만나 "인도를 디지털화하는 정책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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