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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애니콜 화형식', 이재용 부회장 '갤노트7'으로 재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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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50만대의 갤럭시노트7을 1:1 방식으로 전량 리콜한다. 삼성전자가 교환 후 돌려받은 갤럭시노트7을 리퍼폰 등으로 재가공할 전망이지만 최소 1700억원에서 최대 2조원 규모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대를 이어 '화형식'을 진행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 삼성, 갤럭시노트7 1:1 교환 결정… 리콜 추정액은 조단위 될 것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에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 후 43만대를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실적 관련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이동통신 서비스 업계도 갤럭시노트7이 연내 18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으로 동조했다.


▲화제 문제로 리콜된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노트7. /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배터리 문제에 따른 화제 발생으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가 판매한 갤럭시노트7의 국내 출고가는 대당 98만8900원인데, 총 생산량이 250만대임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손실액이 무려 2조4722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1440억원임을 고려하면 30%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회수한 갤럭시노트7은 분해 후 신제품 제조에 필요한 부품이나 리퍼폰 등에 활용될 수 있어 출고가 기준 손실액 추정은 어렵다. 배터리 교체비(갤럭시S7 배터리 5만원)와 공임(1만원) 기준으로 대당 6만원을 쓴다고 하면 리콜 비용은 1700억원 수준이다.

갤럭시노트7 제조를 진두지휘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교환과 관련한 비용을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큰 금액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을 결정했지만, 손실액을 밝히는 데 부담스러울 것이다"며 "향후 내부 인사의 책임론이 불거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 이재용 부회장, 이건희 회장 이어 제2의 애니콜 화형식 하나

삼성전자의 리콜 후 손실액은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95년 완벽한 애니콜 휴대폰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당시 리콜했던 500억원 어치의 제품을 소각했다. 이 사건은 '애니콜 화형식'이라고 불리며 업계에서 지금도 회자된다.

삼성전자는 화형식 후 몰라보게 달라졌다. 불구덩이 속에서 살아난 휴대폰의 성장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결의했고, 현재 삼성전자 세계시장 점유율은 1등이다. 애플이나 중국 화웨이·비보·오포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노트7 리콜은 삼성전자가 20년 넘게 지켜온 자존심에 금이 가게 한 일대 사건이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결함이 있는 제품 수가 100만대 중 24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세계 1위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외부 인사를 만날 때마다 신제품을 선물하곤 했는데, 그가 신조로 여긴 '기술의 삼성'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경영 신조를 이어받아 문제가 된 갤럭시노트7을 전량 '소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고 사장은 "고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갤럭시노트7의 리콜을 결정했다"는 말은 이 부회장의 의중을 그대로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되면 리콜 추정액이 앞서 언급한 2조4722억원으로 급증한다.

이 부회장이 21년 만에 삼성 스마트폰의 리콜을 결정한 만큼 향후 제2의 휴대폰 화형식을 진행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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