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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의 실적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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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nings Season

January 30, 2011 - 9:15 pm | by Jean-Louis Gassée

이번 주에 다뤄야 할 하이테크 기업 세 군대가 실적을 발표하였다. 이번 주 글은 깊이보다는 너비가 더 넓다.

아마존부터 시작하겠다. 아마존의 2010년 4/4분기 수입은 36% 상승하여 129억 5천만 달러이다. 2009년 동분기에는 95억 달러였다. 훌륭하다! 하지만 아마존의 수치가 자신들의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버렸다. 그래도 실적발표 이후 7% 하락하였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아마존의 주가는 36% 상승하였다.



지난 5년간 아마존의 주가 상승률은.. +278%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부분은 전자서적 실적이었다. 올해 초, 아마존은 전자서적 판매가 처음으로 하드커버 책 판매를 앞질렀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하드커버 100권이 팔릴 동안 180권의 전자서적이 팔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다 더 중요한 소식이 나왔다. 100권의 페이퍼백 당 115권의 전자서적이 팔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자서적 현상을 촉발시킨 물건이 하나 있다. 킨들 없이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거나, 일어나더라도 시간이 좀 걸렸을 터이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아마존은 여러가지 수치를 보여주기는 해도, 킨들 매출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정보를 보이지 않는다. 그저 "수 백만"이라고만 하고, 그것이 전부다.

그렇다면 아이패드와 태블릿은 어떨까?

9개월간 팔린 아이패드는 1,480만 대이다. 2011년 예상 판매 대수는 4천만 대이다. 킨들을 칭찬하려해도 과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킨들은 끌리기는 해도 아직 미성숙이다. 킨들 팬에게 물어 보시라. 그들은 킨들을 좋아한다. 단순하고 저렴하며($139부터 시작한다), 배터리가 오래 가고 전자잉크 또한 눈에 편안하며 조명이 밝아도 읽을 수 있다. 킨들은 단일한 기능을 갖고 있으며, 더 많은 전자서적을 팔기 위해 가격을 낮춘다면 다른 태블릿과도 공존할 수 있다.

신문과 잡지를 얘기하자면,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의 아이패드 스페셜이 있겠다. 2월 2일, 그는 "The Daily"를 창간한다. 이 신문은 월스트리트 저널도 아니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속하는 신문도 아니다. 1주일 99센트에 "완전히 오리지날 콘텐트"를 담은 독립적인 전자 신문이다. 엄청난 광고가 따르리라 예상할 수 있다.

지난 주, 동료 프레드릭이 구독료와 소비자 데이터를 갖고 겨루는 출판사와 애플의 갈등에 대해 글을 썼다. Daily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지켜볼 것이다. 과연 애플이 아이튠스와 앱 안에서만 구독을 판매할 것인가? 머독이 과연 소비자 데이터를 애플이 가지도록 놓아둘까? 소비자 데이터를 공유하고, 구독판매 지분을 애플이 정하도록 놓아두기라도 했을까? News Corps의 창립자인 머독은 트렌드를 정하는 인물이자, 상대하기 어려운 협상가이기도 하다. 애플과 The Daily가 무슨 협정을 맺었건 간에, 출판산업에 영향을 끼치리라는 점은 자명하다.

그 다음은 마이크로소프트이다.

이윤은 4%로 감소하고, 수입은 5% 증가(이번 분기는 200억 달러)하였으며 현금은 413억 달러로 넘쳐난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44억 달러가 늘어났다. 좋은 수치이다. 전통적인 윈도+오피스라는 효자종목덕분에 실적이 좋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분기 때 "태블릿 실적이 다소 주춤(drag)했다고 말했다. 100가지가 넘는 태블릿이 올해 시장에 나올 마당에 얼마나 "주춤"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을 신통찮게 생각하는 관측자들도 있었다. ComputerWorld의 기사를 보면, 카이저(Gregg Keizer)가 윈도 라이센싱 실적을 갖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뒤틀은 결과를 풀어 놓았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수입은 30% 줄어들었다. "태블릿이 주춤"했다는 발언을 확인시켜주는 셈이다.

이 때문에 한 해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5%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5년간의 추세도 비슷하다. 0.1% 감소에 10년치를 하면 13% 감소다.

엑스박스와 키넥트를 따진다면 실적은 좋다. Business Insider의 기사와 차트를 보시라.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에는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윈도 폰 7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OEM에서 200만 대의 휴대폰을 출하하였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얼마나 많이 팔려나갔는지는 함구하였다. 더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폰 7 사업을 "사들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5억 달러 어치의 마케팅 예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들이 앱을 작성하도록 돈을 지불하였고, OEM 업체들에게도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였다. 비판하지는 않겠다. 안드로이드와 애플, RIM, 심지어 노키아를 쫓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돈을 회수하기 이전에, 얼마나 오랜동안 그렇게 돈을 들여야 할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서비스의 이력을 본다면 어떨까? 온라인 사업의 경우 올해 손실액이 20억 달러였다. 그리고 이런 손실이 5년간 지속되었다. 그런데 스마트폰 사업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영원히 매달리리라는 점도 확실하다.

왜일까?

Lenovo의 사장, 류촨즈(柳传志)가 다보스 World Economic Forum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LePad와 LePhone의 혁신에 대해 극도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래 시장을 이 제품들이 지배할 테니까요. 이 전쟁의 패배자는 앞으로 영원히 다시 못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즉, 폭발하고 있는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심각한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대안이 없다고 보고 있다는 얘기다.

생태계라는 단어를 보니 휴대폰의 제왕이 떠오른다. 노키아다. 노키아도 2010년 4/4분기 실적을 막 발표하였다… 별로 좋지 않았다. 기기/서비스 사업은 4% 증가(혹은 고정환율로 봤을 때는 3% 하락)였다. 지난 해 73% 성장한 시장에서 말이다. 더 깊게 들어가 보자. 노키아는 기능폰의 평균가격을 $59로 약간 늘렸다. 하지만 노키아의 스마트폰 평균가는 $214로 하락하였다. (애플의 경우 안정적인 $620이다.) 노이카의 경영이윤이 24% 하락한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결국은 노키아의 새로운 CEO, 엘롭(Stephen Elop)이 뭔가 바꾸어야 한다는 신호로 이어진다. 신호만이 아니다. "정상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구조조정과 같은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노키아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같지만 더 나은 정도로는 노키아를 도울 수 없다.

1년 동안 노키아의 주가는 22.8% 하락하였다.



지난 5년간은 41% 하락이었다…

엘롭의 Seeking Alpha 실적발표회 때의 발표문을 보면 선택이 어떨지 알 수 있다.

'노키아 내부에서 추가적인 변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계속 알고 있었죠.

이제 휴대폰의 경쟁이 생태계의 경쟁으로 바뀌었습니다. 경쟁력 있는 생태계가 관건이 되어가고 있지요. 생태계의 출현은 휴대성과 컴퓨팅, 서비스 산업의 광범위한 통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돈벌이는 어떻게?

'우리는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짓고, 상용화시키거나 합류해야 합니다. 우리가 선택할 생태계 접근은 포괄적이어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현재 기대하거나 앞으로 기대할 서비스와 유틸리티를 넓게 다뤄야 합니다.'


전체 발표문은 좀 길지만, 찾아 보신다면 용감하고 직설적인 CEO가 문제점을 거리낌 없이 발언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예의 바르게, 분명히 말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짓고 상용화시키거나 합류해야 한다"는 부분이 흥미롭다. 노키아가 안드로이드로 이주라도 한단 말인가? 지난 6월 필자는 노키아에 대한 권유로서, Nokia Science Fiction이라는 글을 적은 바 있다. 물론 노키아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가 이렇게 하면 우리 운명에 대한 통제를 잃소!' 필자의 답변은 이렇다.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OPK와 다른 중역들은 쫓겨났고, 엘롭은 이제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다른 선택은 물론 엘롭이 원래 있던 곳인 마이크로소프트이다. 그러면 두 가지 선택을 더 할 수 있겠다.

첫 번째.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화"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고유의 휴대폰을 만들기로 결정내린다. 바로 그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Danger를 인수하고 꼴사나웠던 Kin을 출시했었다. 기억이나 나시는가? 마이크로소프트는 고유의 MP3 플레이어, Zune과 게임콘솔인 엑스박스도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휴대폰 산업의 최고 기업이 곧바로 되거나 가까워질 수 있다.

물론 실제로 하기보다 말하기는 쉽다. 기존 제품 라인과의 비호환성은 물론, 문화도 여러 모로 다르기 때문이다. 인수가만 하더라도, 노키아라면 시장가로 400억 달러 정도는 된다. 시장에서 냄새라도 맡는다면 가격은 약간 더 올라갈 것이다.

두 번째. 노키아가 윈도 폰 7으로 가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라이센스가 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잠재적으로)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 최대의 파트너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됨으로써 플랫폼 벤더로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특별대우를 받을 수 있다. 중역들도 서로간에 잘 아는 사이이고, 상호간에 생명을 구해줄 수도 있다. (같이 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파트너쉽이 어떻게 악화되는지는 야후의 바츠(Carol Bartz)를 보면 알 수 있다.)

2월 11일, 노키아의 계획이 정확히 어떨지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obile World Congress 바로 이전이다. 기대하시라!


JLG@mondaynote.com

Earnings Season | Monday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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