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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지 못한 CEO 트렌드의 대표 주자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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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 like Steve Jobs style themselves as messiahs, not mere managers. But that's just an excuse to rake it in

The cult of the chief executive facilitates their money-grab


Aditya Chakrabortty

The Guardian, Tuesday 25 January 2011



Steve Jobs . . . the man business hacks call iGod. Photograph: John G Mabanglo/EPA

아퍼서 출근 못하겠다고 전화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셨는가? 아마 동료로부터 몸조리 잘 하라는 정도의 말을 들었을 것이다. 집에서 "진품명품" 쇼나 보다가 다시 출근을 하게 되면, 사무실의 짠물이 다시금 들이닥칠 것이다. 마치 사무실을 떠난 적이 없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지난 주,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내서 당분간 애플에서 떠나있겠노라 발표했을 때는 달랐다. 순간 125억 파운드 어치의 주가가 빠졌고, 온갖 언론 헤드라인에 떴으며,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천재"의 상실을 아쉬워하기까지 하였다.

기술 업계 최고의 재포장가는 언제나 잡스였다. 지난 10년간 그는 구태의연하던 MP3 플레이어를 아이포드로 탈바꿈시켰으며, 기업의 출장자들이 사용하던 잡다한 이메일 어쩌구 휴대기기를 아이폰으로, 못생기기 짝이 없었던 태블릿 PC를 아이패드로 바꾸어 버렸다. 그리고 지난주 병가 발표로(또 한 번 해냈다!) 그는 CEO에서 잡스교 교주로 탈바꿈하였다.

iGod이신 잡스는 이 게임을 수 십 년간 해 왔다. 그동안의 사진을 보면, 검정색 터틀넥과 물 빠진 데님 바지의 복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 익명의 업계이건만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다. 게다가 현명한 발언을 행하는 곳으로, 매년 열리는 종교집회인 맥월드 엑스포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는 추종자들에게 손을 올린다. 수 백만 대 팔아치워야 할 회사로서는 공짜 광고에 다를 바 아니다. 그런데 이 종교에는 애플 자신의 직원들도 포함된다. 잡스가 애플에 다시 돌아온 1997년, New Yorker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임 중역은 "비틀스 광"과 같다고 표현하였다. 구세주가 돌아온 것이다.

맞다. 잡스가 돌아오기 전의 애플은 묘지에 묻힐 때까지 얼마나 더 살 수 있는가의 질문을 제일 많이 받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애플의 회생은, 단일한 비전과 취향, i로 시작되는 이름을 사용하는 수염 덮수룩한 한 명의 메시아의 힘만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메시아의 말씀은 애플 직원 46,600명과 3,000명의 임시직원들, 그 외 최고의 디자이너와 마케터들이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절반은 전설이 된, 소프트웨어 비전가라는 명성과는 달리, 잡스는 가차없는 기업 정치가이다. (1997년, New Yorker지 기사에 따르면 애플에 복귀하기 위해 오랜 기간동안 공을 들였다고 한다. 한 전직 애플 직원은 이렇게 경고를 내렸다. "스티브가 길(당시 애플 CEO였던 길 아멜리오)을 엿먹일 겁니다. 고막이 터질 겁니다.") 강력한 것은 별개로 치고, 세계적인 공급망에서 한 개인의 역할이 얼마나 미미한지 모두들 생각 못 한다.

가령 아이패드를 보자. 디스플레이 패널은 아마 한국 업체에서 나왔을 것이다. 백라이트는 대만업체가, GPS는 독일업체가 했을 것이다. 배터리는 아마 중국, 플래시 메모리는 일본 도시바, 케이스는 대만일 가능성이 높겠다.

CEO들은 자신을 관리자가 아닌 리더로 내세우려는 경향이 있다. 잡스도 그 일부일 따름이다. 이번 주 다보스(Davos) 회의 기사를 보시라. 회계법인의 CFO들 중 몇 명이 비지니스 리더라 묘사되었는지 세어 보라. 엘리트 MBA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변화 에이전트"라는 식으로 바꿔 놓는다. 가령 2007년 Harvard Business Review 1월호 커버 기사, "리더 테스트(The Tests of a Leader)"를 보시라. 이사 회의실에서 셔츠 소매를 접고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는 젊은이의 사진이 놓여 있다.

Leadership studies의 창립자, 워렌 베니스(Warren Bennis)는 "관리자는 일을 올바르게 하지만, 리더는 올바른 일을 알아낸다(Managers do things right, leaders see the right thing is done)"라 말하였다. 정확하게 하면 이렇다. 숫자를 잘 그려내는 사람이 관리자이다. 하지만 비지니스 리더는 윌리엄 터너 급은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Kent 대학교의 학자인 투어리시(Dennis Tourish)에 따르면 그 결과가 바로 CEO 권력의 엄청난 확대였다. 그는 폭발하기 전의 엔론이 거의 종교집단처럼 운영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투어리시에 따르면 엔론의 사장, 스킬링(Jeff Skilling)은 거대한 통제력을 가졌고, 누구를 고용할지, 어떻게 일할지, 누구를 잘라야 할지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엔론이 하나의 예외 사례일 동안 GE의 보스, 잭 웰치(Jack Welch) 또한 비슷한 권력을 가졌다. 그의 말이다. "비지니스 리더 주위에는 아첨꾼들만 있게 마련이다. 누구도 그에게 대항하지 않는다."

리더쉽에 대한 논의의 종착점은 결국, 보스가 자기 회사에서 더 많은 돈을 얻어내려는 알리바이이다. Merrill Lynch를 벼랑 끝으로 몰고갔던 존 테인(John Thain)은,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사무실 꾸미기를 위하여 120만 달러를 회사에 요구했었다. 이 중 $35,000은 "다리가 달린 변기" 주문용이었다. 지난 8월 불법행위 혐의로 회사에서 쫓겨날 때까지 Hewlett-Packard를 성과급으로 철권통치해 온 마크 허드(Mark Hurd)도 있다. 그는 퇴직금으로 3억 4,600만 달러를 챙겼다. 영국에도 많다. Fred the Shred와 그의 과도한 연금, 그리고 딥워터 호라이즌 기름유출사고를 비극에서 희극으로 만든 덕분에 수 백만 파운드를 받으신 BP의 토니 헤이워드(Tony Hayward)가 있다.

그런 무리에 반대되는 인물의 모범처럼 보이는 사람이 잡스다. 그러나 잡스는 건강하지 못한 트렌드 최고의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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