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여 매장 공기청정기 입찰전 삼성도 뒤늦게 참가했지만 판정패
최근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갈 시스템 공기청정기 입찰전(戰)에서, 삼성전자가 LG전자에 판정패를 당했습니다. 스타벅스 매장 맞춤형 시스템 공기청정기 개발을 마치지 못해 올해 설치 분량 1200대를 모두 LG에 내준 것입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체 규모에서 LG보다 훨씬 큰 삼성이 졌다는 사실 자체가 의외"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세 먼지의 습격'이 반복되던 지난 4월,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국내 1200여 매장에 시스템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스템 공기청정기는 천장에 달린 에어컨에 공기청정기를 더한 제품을 말합니다. 매장당 4~8대가 들어갑니다.
스타벅스는 작년부터 LG와 함께 매장 맞춤형 공기청정기를 개발해왔습니다. 매장 내 미세 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스타벅스 발표 직후, 삼성도 입찰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업계 1위 스타벅스에 물건을 대면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때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의 고급 이미지를 활용하면서 스타벅스 매장을 시스템 공기청정기 개발의 '테스트 베드'로 쓸 기회였습니다.
당시 LG는 "공기청정기 유효 가동 범위를 20평대에서 30평대로 늘리는 등 맞춤형 공기청정기를 개발했다"고 했습니다. 삼성은 "LG도 시스템 공기청정기는 개발 시작 단계일 뿐이고 6월 전까지 신제품 개발을 마치겠다"며 "과거 5년간 스타벅스에 에어컨을 공급한 경험이 있다"고 반격했습니다.
입찰 결과, 스타벅스는 "아직 삼성 제품은 매장에 설치할 만큼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공기 질을 표시하는 기능이 아직 버벅거리고, 차를 타고 주문하고 커피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설치할 송풍구 1개짜리 공기청정기 개발도 마치지 못했습니다. 반면 LG는 국내 매장들에서 벌인 실전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고 합니다.
반도체와 휴대전화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삼성이지만, 유독 가전 부문에서는 LG에 뒤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LG가 먼저 만든 의류 관리기 시장에 삼성이 뛰어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시스템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삼성이 뒷심을 발휘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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