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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街 실버 파워… 아이패드 최다 구매층은 6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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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산층 몰락에도… 60세 이상 신중년은 구매력 과시]

30~50代 소비 줄었지만 65세 이상의 年평균 지출 1989년보다 18%나 늘어
70代 화장품 모델 등장하고 소형 SUV도 고령층 겨냥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올해 대표 모델로 70세인 영국의 여배우 헬렌 미렌을 내세웠다. 미렌은 빗어 넘긴 백발에 빨간 립스틱을 바른 모습으로 크림 광고에 등장했다. 명품 패션 브랜드 셀린느는 주름진 얼굴에 선글라스를 낀 80세 작가 조앤 디디언의 모습을 클로즈업해 광고에 실었다. 의류 소매업체 마크스 앤드 스펜서는 1960년대를 대표하는 수퍼모델 트위기(본명 레슬리 혼비)를 내세워 홍보에 한창이다. 미국 전역의 쇼핑몰·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 홈쇼핑 사이트마다 이들의 얼굴이 등장했다.

미국의 60~70대 신중년들이 30~ 50대를 제치고 소비의 주축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전 업종에 걸쳐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올해 전 인구 대비 중산층 비중이 43년 만에 처음으로 절반 아래(49.9%)로 떨어졌지만, 중산층 중 65세 이상 비중은 18%로 43년 만에 최고치였다.

현재 미국 신중년들은 전후 베이비붐 시대의 초입인 1950년 이전에 태어난 세대다. 1960년대 이후 미국 경제 고성장의 혜택을 누리며 부를 쌓고, 2008년 금융 위기 직전까지 세계적인 집값 상승의 덕을 봐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금융 위기의 타격을 적게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저력이 지금 소비시장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다른 연령대는 대부분 가구 소득이 줄었지만, 65~74세 가구는 예외였다. 뉴욕타임스가 미 연방정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65~74세의 가구당 연평균 지출액은 1989년 3만9738달러(약 4650만원)에서 2013년 4만6757달러(약 5480만원)로 18% 증가했다.

미국 연령대별 연평균 지출 변화
신중년들의 경제력과 구매력은 모델뿐 아니라 제품 디자인까지 바꾸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선 60~70대가 선호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 에리치 머클 포드 자동차 대변인은 시장조사매체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65세 이상 고객의 40%가 짐을 싣고 내리기 쉽고 디자인도 젊은 소형 SUV를 선호해 해당 차종의 판촉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IT 업계도 고령자용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애플은 글씨 크기를 키우고, 의료·운동 앱을 탑재한 '고령자용 아이패드'를 시범 출시했다. 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는 '시니어를 위한 아이패드 입문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마켓워치는 "이미 미국에서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계층은 65세 이상으로 조사됐다"며 "이들의 구매력은 주요 소비층인 청년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고 전했다. 신중년의 구매력은 창업 지형도까지 바꾸고 있다. 넘어져 다칠 위험이 높은 60~70대를 위해 옷 속에 입는 소형 에어백을 개발한 '액티브프로텍티브'처럼 신중년층만을 위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까지 등장한 것이다.



 

실업률 등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지금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할 경우 당분간 미국 소비시장에서 '신중년'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컨설팅 기관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MGI)는 "2030년까지는 미국 소비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고령자들이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MGI는 향후 1 5년 동안 60~70세의 소비는 3.2%, 75세 이상의 소비는 5.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전 연령대의 평균 소비 증가 예상치(2.4%)를 크게 앞선다. 외신들은 이 같은 수치에 대해 "'그레이(grey·중노년) 중산층'이 미국 경제의 기둥이 되고 있다"(뉴욕타임스) "'실버 파워'가 미국 중산층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FT)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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