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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게임·전자상거래 팔고 AI·전기차로 갈아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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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잇따라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게임·전자 상거래 업체 등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전기차·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실탄을 확보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일 창업 때부터 보유해온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주식 중 79억달러(약 9조4326억원)어치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후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은 32.35%에서 28%로 떨어진다. 이어 소프트뱅크는 지난 5일 게임 개발 회사인 겅호 온라인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보유 지분(28.41%) 가운데 23.37%를 매각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분 매각 대가로 730억엔(약 7953억원)을 챙긴다. 지난달 말부터는 지분 73%를 보유한 핀란드 모바일 게임사 수퍼셀 지분(평가 금액 약 4조원)을 전량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소프트뱅크는 4000억엔(약 4조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분 매각과 회사채 발행으로 손 회장은 약 18조원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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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에 참석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손 회장은 최근 게임·전자상거래 업체 주식을 팔아 1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모으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2년 인수한 미국 대형 통신사 스프린트의 실적이 나빠 부채 감축을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섰다고 설명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는 965억달러(약 112조1300억원)에 달한다. 그중 300억달러(약 34조8600억원)가 스프린트의 부채다.

그러나 손 회장이 단순히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볼 수는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새로운 투자를 위해 자금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손 회장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 회장은 1995년에 8억달러(약 9200억원)에 컴퓨터 전시회인 '컴덱스'를 인수했고, 1년 후엔 21억달러(약 2조4400억원)에 'PC위크' 잡지 출판사인 지프데이비스를 인수했다. 2006년에는 20조원을 쏟아부어 이동통신사 '보다폰재팬'을 인수했다.

손 회장이 현재 미래 투자처로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전기차·신에너지와 인공지능·로봇 등이다. 손 회장은 지난 3월 한국·중국·러시아 3개국 전력사와 2050년까지 동아시아 지역 전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래에는 자동차에도 공헌하고 싶다"며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사업에도 여러 차례 관심을 드러냈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이미 인간형 로봇 '페퍼'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량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손 회장은 올해 초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AI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새로운 시대의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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