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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메신저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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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바일 메신저 업계는 미국 페이스북과 중국 텐센트의 양강(兩强) 체제 속에서, 기타 메신저 업체들이 각자의 개성을 바탕으로 약진하는 추세다.

독일 시장조사 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4월 주요 사용자 수 기준으로 모바일 메신저 기업 순위는 1·2위가 페이스북의 ‘와츠앱(10억명)’과 ‘페이스북 메신저(9억명)’, 3·4위는 텐센트의 QQ모바일(8억 5300만명)과 위챗(微信·6억9700만명)이었다. 이 이용자 수만 34억5000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에 달한다. 그 뒤를 스카이프(3억명), 바이버(2억4900만명), 라인(2억1500만명), 블랙베리메신저(1억명), 텔레그램(1억명), 카카오톡(4800만명)이 쫓고 있다.

왼쪽부터 왓츠앱,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메신저, 위챗. /각 사 제공



 

메신저는 1996년 이스라엘의 벤처기업 미라빌리스가 만든 ‘ICQ’가 세계 최초다. 2010년부터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와츠앱, 위챗 등 모바일 메신저가 출시됐다.
모바일 메신저는 회원 확보가 쉽고 플랫폼에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사업군 중 하나다. 미국 타임지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뜨거운 전쟁은 메신저 전쟁”이라며 “이용자 숫자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메신저 시장을 두고 기업들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데이터 분석 업체 시밀러웹은 “올해 1분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사용자 수는 전년 대비 8~24% 줄었지만, 와츠앱 메신저 사용자 수는 2~5% 늘어났다”고 밝혔다.

메신저 제국 꿈꾸는 페이스북

2010년 야후 직원이던 얀 코움과 브라이언 액튼이 개발해 출시한 ‘와츠앱’은 ‘단순함’이 특징이다. 광고도, 게임이나 쇼핑몰도, 캐릭터 이모티콘도 없다. 가장 메신저의 기능에 충실한 서비스다. 미국과 유럽, 인도, 아프리카가 주요 시장이다. 페이스북이 2014년 190억달러에 인수하며 화제를 일으켰다. 인수 후 사용자가 66% 늘어나면서 최초로 ‘10억 고지’를 밟았다. 원래는 연회비 1달러의 유료 서비스였으나, 이마저도 올해 1월부터는 무료로 전환했다. 수익원으로는 기업과 고객을 이어주는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

왼쪽부터 텔레그램, BBM, Skype, qq, 바이버. /각 사 제공

14억 중국 인구를 기반으로 한 텐센트

중국은 텐센트가 개발한 QQ와 위챗이 공동 장악하고 있다. 중국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QQ는 1999년 PC 메신저로 개발된 후, 2010년부터는 모바일판으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귀엽다는 영어 단어 ‘큐트(cute)’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지었다. 가장 많은 민족이 사는 중국의 메신저답게 50가지 언어로 실시간 번역 채팅이 가능하다.

2011년 출시된 위챗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친구 찾기 기능인 ‘흔들기(반경 1㎞ 안에서 흔들기를 누른 이용자 찾기)’와 ‘주변 탐색(위치 기반으로 나에게 가까운 순으로 이용자를 찾아주기)’ 등이 특징이다. 최근엔 핀테크(IT를 접목한 금융) 기능인 ‘위챗페이’, 전자상거래 기능인 ‘웨이뎬(微店)’ 등으로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다.

보안을 특화한 바이버와 텔레그램

2010년 탈몬 마르코 등 이스라엘·벨라루스 기업가 4명이 공동 출시한 바이버는 원래 화상 통화 서비스 ‘스카이프’에 대항해 개발한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안철수 전(前) 국민의당 대표가 보안 문제로 사용하는 것이 공개되며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 2014년 일본 라쿠텐(樂天)이 9억달러에 인수했지만,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메신저에 사용되는 이모티콘 판매가 주요 수익원이다.

한 남성이 텔레그램 로고 앞에서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다. /블룸버그

2013년 러시아의 기업가 니콜라이와 파벨 두로프 형제가 만든 텔레그램도 보안을 강점으로 성장했다. 두로프 형제는 2014년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의 개인 정보를 넘기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독일로 망명했다. 현재 본사도 독일 베를린에 있다. 메시지를 암호화해 저장하기 때문에 보안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기적으로 해킹 대회도 실시한다.

미국에서는 2014년 와츠앱이 3시간 동안 장애를 겪을 때 반사 이익으로 이용자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테러방지법’ 통과 후 ‘사이버 망명지’로 인기를 끌었다. 광고나 게임 등 추가 기능이 없다.

오바마폰으로 유명한 ‘블랙베리’를 기반으로 탄생한 블랙베리메신저(BBM)는 출시 초반엔 보안에 뛰어나다는 평이 있었지만, 지난 4월 캐나다 연방경찰(RCMP)이 BBM메시지를 해독하면서 이미지에 금이 갔다. 2003년 에스토니아에서 탄생한 스카이프는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하면서 이용자 수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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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스티커 캐릭터(위)와 라인 스티커 캐릭터. /각 사 제공

이모티콘이 강점인 라인과 카카오톡

네이버의 라인과 카카오의 카카오톡은 귀여운 캐릭터 이모티콘이 강점이다. 2011년 일본에서 탄생한 라인은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며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했다. 사용자 아바타를 꾸미는 라인 플레이, 만화 앱인 라인 망가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이 대주주이긴 하지만 일본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개발된 순수 일본 브랜드”라는 자부심이 있다. 7월 중순 뉴욕과 도쿄(東京)에서 공동 상장한다.

하지만 라인이 상장 후 아시아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 사용자를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다.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라인의 강점인 캐릭터 이모티콘을 유치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최근 라인이 시도한 음식 배달 서비스, 음원 서비스 등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수익원 추가 창출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라인보다 앞서 출시된 카카오톡은 아직 해외 진출 실적이 미비한 상태다. 이모티콘 판매와 카카오게임, 핀테크인 카카오페이,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 등으로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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