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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세탁기 고의 파손' 혐의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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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분야 38년 한 우물 판 엔지니어 출신 스타 CEO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사고’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주형)는 26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와 경남 창원에 있는 LG전자 공장등을 압수수색했다. LG전자에서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사장과 임직원은 삼성전자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계는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검찰 출석 요구를 두 차례 이상 미룬 것을 이번 압수수색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조 성진 사장이 출석을 미루면서 의도적으로 검찰 조사를 지연시켰고, 이에 대해 검찰이 불만을 품었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이달 중에 검찰 출석을 통보받았으나 내달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소비자가전전시회(CES)참석을 이유로 1월 중순까지 연기할 것을 요청해 왔다.

검찰은 조 사장에 대해 다음달 10일까지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고, 압수수색과 함께 체포영장까지 청구했다. 다만 법원에서 조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은 기각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기를 다소 늦춰달라는 것 뿐”이라면서 “법원이 체포영장을 기각한 것만 봐도, 조 사장에 대한 검찰의 접근이 과도했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조선일보 DB



가전업계에서 조성진 사장은 가전제품, 특히 세탁기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 엔지니어 출신 스타 경영자(CEO)로 통한다. LG전자 첫 고졸 출신 사장인 그가 승진한 지난 2012년 업계는 조 사장의 사례를 놓고 ‘공고 출신 신화’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국내 가전분야를 세계 1등으로 끌어올린 실력파로 통한다. LG전자 세탁기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 12.1%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미국 소비자 정보 잡지 컨슈머리포트에서 세탁기 부문 브랜드 신뢰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기계기술자를 꿈꾸며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LG전자(당시 금성사) 부산공장에 고졸 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고졸 사원들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대 조 사장은 아예 대학에 가지 않고 독학으로 전문분야에 도전한 것이다. 조 사장은 입사 후 처음 배치받은 세탁기 분야만 30년 이상 근무했다. 그는1990년대 초 세탁기 공장 2층에 침대를 놓고 주방을 만들어 기술 개발 직원들과 합숙에 들어간 일화가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세탁기 제품의 취약점을 꿰고 있는 조 사장과 임직원이 작은 충격 실험 만으로도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에 이르게 했을 것”이라고 봤다. LG전자는 “통상적인 수준의 제품 사용환경 테스트를 한 것일 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사실이 없다”면서 “독일 검찰은 이번 세탁기 논란이 불기소하고 수사를 사실상 종결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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