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심상정 의원실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관한 '삼성 백혈병ㆍ직업병 피해자 증언대회'에서는 삼성반도체 등 삼성 계열사에서 일하다 백혈병, 뇌종양 등으로 사망하거나 질병을 앓고 있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퇴직자인 정애정 씨는 증언을 통해 "공장에서 근무하던 여사원들에게 생리불순과 하혈, 유산과 불임은 너무 흔한 일이었다"면서 "늘 쾌쾌한 화학물질 냄새가 났지만 모두들 그러려니 하고 문제 제기하지 않았고 마스크나 방진복도 유해 물질을 막는데 무용지물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공장에서 설비엔지니어로 근무했던 남편 황민웅씨도 2004년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이듬해 사망했다고 정씨는 덧붙였다.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일했다는 정희수 씨는 아내의 투병생활을 소개하면서 "삼성은 용서할 수 없는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정씨의 아내인 고(故) 이윤정씨는 1997년부터 6년간 이 공장에서 일했으나 2010년 악성뇌종양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 5월 숨졌다고 한다.
백혈병으로 2007년 3월 숨진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딸이 삼성반도체에 들어가는 바람에 우리 식구는 모두 망했다. 딸은 세상을 떠났고, 아내는 우울증에 걸렸고 딸의 병 치료로 돈도 모두 날아갔다"면서 "딸이 투병 중일 때 회사 과장이 찾아와서 `치료비 일부를 보상해주겠으니 산재 신청을 하지 말고 당장 사표를 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실은 현재까지 확인된 삼성 계열사의 직업병 피해자가 146명이며, 이중 사망자가 56명이라고 집계했다.
피해자와 유가족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산재 신청을 해왔지만 전체 23명의 신청자 중 1명만 산재로 인정받고 모두 불승인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재해를 인정하고, 삼성은 산재 인정 방해를 중단하라"며 정부와 삼성을 상대로 화학물질 정보공개, 직업병 예방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관심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기 아이패드는 뒷면으로도 터치 조작을 할 수 있다? (0) | 2012.07.29 |
---|---|
황상민 교수 안철수 대선출마 행보에 대해 (0) | 2012.07.27 |
일본이 자체제작한 증기선 (0) | 2012.07.26 |
북한의 태블릿 PC '아침' (0) | 2012.07.26 |
통영 초등생 아름양 살인범 (0) | 2012.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