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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애플 환호 뒤엔 노키아ㆍ림의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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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스마트 전쟁'…엇갈리는 승자와 패자
작년 4분기 실적 속속 발표
애플, 잡스 없이도 1위…삼성 '애플 대항마' 굳혀
HP, 영업익 75% 곤두박질…MS·인텔, 대응책 마련 분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스마트 전쟁'의 새 판도가 드러나고 있다.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애플과 새로운 게임의 법칙에 적응한 삼성전자 퀄컴 구글 등은 껑충 뛴 실적을 거머쥐었지만 그렇지 못한 소니 HP 노키아 등은 생사의 기로에 섰다.

○미소 짓는 승자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리더십에 의심을 받았으나 실적으로 입증했다. 작년 4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73% 급증한 463억3300만달러(52조1848억원) 매출과 122% 늘어난 173억4000만달러(19조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명실상부한 1위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를 굳혔다. 4분기 사상 최대인 매출 47조원과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구글은 게임을 즐기는 입장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늘면서 주 수입원인 인터넷 광고 영역이 확장됐다. 4분기 매출은 25.4%, 영업이익은 17.6% 증가했다. 앞으로 안드로이드 사용자 정보를 활용해 수익을 늘릴 수도 있다. 퀄컴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핵심 칩 공급이 증가해 지난해 매출이 30% 이상 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7~9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9%, 43.7% 각각 늘었다.

○'스마트 태풍'에 난파당하다


2009년까지 IT 업계 1위(매출)였던 HP는 지는 태양이다. 지난해 8~10월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75.9% 급락했다. 인수한 팜의 웹OS를 기반으로 태블릿PC(터치패드)를 내놓았다가 대당 99달러에 땡처리해야했다. 태블릿PC 시장이 커지면서 주력인 노트북 판매가 줄고 있다.

노키아는 이빨 빠진 호랑이 격이다. 4분기 영업손실 9억5400만유로(1조4043억원)로 3분기째 적자를 지속했다. 4분기 휴대폰 1위(1억1350만대)를 지켰지만 스마트폰은 1950만대에 그쳤다. RIM은 최근 분기(9~11월) 영업이익이 73.9% 급감했다. 스마트폰에 밀려 블랙베리가 힘을 잃은 탓이다.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고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소니의 적자는 더 이상 화제가 아니다. 회사 측은 올 3월 말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900억엔(1조33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한다. 닌텐도는 역풍을 맞았다. 2011 회계연도 450억엔(6650억원)의 적자를 예상한다. 1981년 이후 30년 만에 첫 적자다. 게임앱이 확산되며 게임기가 안팔린다.

○승자냐, 패자냐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킨들 파이어를 600만대 판매해 순식간에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시장의 36%를 점유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아이패드의 절반도 안되는 199달러에 팔면서 4분기 매출은 3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57% 급감했다. 급성장해온 대만 HTC는 4분기 매출이 2.5% 줄고, 순이익은 26% 급감했다. 아이폰4S가 날개돋친 듯 팔리자 타격을 입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인텔은 아직 스마트 태풍에서 비켜나 있다. 주력 제품이 모바일보다 PC 관련 제품이어서다. 그러나 모바일 시장이 PC를 위협하며 커지고 있어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분주하다.

MS는 모바일용 윈도 OS '망고'를 개발해 노키아 HTC와 손잡았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양분한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미래가 달렸다. 지난해 10~12월 매출이 4.7% 늘었어도 이익은 2.1% 감소했다. 인텔은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0% 이상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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