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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에 장관까지, 장하성 靑 정책실장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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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된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집안이 김대중 정부 이후 장관급만 3명을 배출한 호남 지역 명문가로 알려졌다.

장하성 정책실장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인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장하성 실장처럼 '하'자를 돌림자로 쓰는 형제는 대부분이 학자다.

장 실장의 누나 장하진씨는 2005년부터 3년간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여성개발원장 등을 지낸 여성학자다. 장 전 장관은 학생 운동권 출신 시민운동가로서 충남대 교수를 지낼 때 여성을 정치세력화하기 위해 ‘여성 정치세력 시민연대’ 창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장관을 지낸 뒤에도 국민시대 공동대표, 노무현재단 운영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장 실장의 동생인 장하경 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현재 광주대 교수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막냇동생인 장하원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2004년 열린우리당 정책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장 실장의 사촌 동생이다. /연합뉴스

장 실장의 사촌형제도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사다리 걷어차기' 등 경제학 저서 저자로 유명한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장 실장의 사촌 동생이다. 장하준 교수의 친동생인 장하석씨도 케임브리지대학 과학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장하석 교수는 2007년 온도에 대한 과학적 상식에 의문을 제기한 '온도 발명하기'를 저술해 과학철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러커토시상'을 받기도 했다.

장 실장의 증조할아버지는 구한말 전남 신안 장산도 일대 염전을 일구며 논밭을 가진 만석꾼 부호 장진섭이다. 그의 아들들이자 장 실장의 할아버지들인 1세대는 독립운동가들이다.

장 실장의 큰 할아버지인 장병준씨는 일본 니혼대 법과를 나와 상해 임시정부에서 외무부장을 지냈다. 장 실장의 할아버지인 장병상씨는 서울 보성전문을 거쳐 일본 메이지대를 졸업했다. 장병상씨는 국내에서 철도공무원을 했지만 형과 동생의 뒷바라지를 하다 수차례 일본 경찰에 끌려다니기도 했다. 셋째 장홍재씨는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 고문을 당해 어린 나이에 숨졌다. 막내 장홍염씨는 서울 휘문학교와 중국 베이징국민대학을 나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장홍염씨는 광복 후 반민특위 검사와 제헌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장 실장의 작은아버지다.

2세대인 장 실장의 '아버지 세대'도 학자와 관료, 정치권 등에서 이름을 날렀다. 장 실장의 큰아버지 장정식씨는 전남대 의대 교수였다. 장 실장의 아버지 장충식씨는 한국은행을 다니다 도의원을 지냈으며, 한국후지필름과 한국닉스의 대표를 지낸 기업 경영인이다. 장 실장의 작은 아버지는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다. 고등고시 7회로 관료생활을 시작해 국세청 차장까지 지냈고 1979년 주택은행장을 역임했다. 1992년 민주당 소속으로 14대 국회의원이 된 뒤 16대까지 3선을 지냈다. 셋째 작은아버지인 장영식씨는 장면 정부에서 경제 비서관을 지낸 뒤 미국 뉴욕주립대 교수와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냈다. 장 실장의 아버지 세대 네 형제 모두 서울대 동문이다.

하지만 장 실장은 집안 이야기가 나오면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 자식·돈·집안 자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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