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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토로라 사긴 했는데…특허는 ‘쭉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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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얻게 되는 특허 가치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특허 컨설팅업체 엠캠 창업자인 데이비드 마틴 애널리스트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모토로라를 통해 인수한 특허는 쓰레기”라며 “모토로라의 특허는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 경쟁사와의 특허 전쟁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미지 출처 : 블룸버그 인터뷰 동영상 캡쳐

그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모토로라 인수가 왜 구글에게 ‘엄청난 실수’인지 설명했다.

데이비드 애널리스트는 먼저 “모토로라는 이미 자사가 가진 최고의 특허들을 팔았다”라며 “구글이 모토로라의 특허를 통해 얻을 이득이 없다”고 주장했다. “모토로라가 동영상 압축기술(MPEG) 관련 핵심 특허는 제너럴일렉트릭스(GE)와의 금융증권화 거래를 통해 처분했고, 이를 통해 반도체 부서인 프리스케일 세미컨덕터를 창설한 뒤 이를 되팔았다”라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모토로라는 MPEG 특허를 GE에 팔아 프리스케일 창설 자금을 조달한 뒤, 다시 프리스케일을 분사시켰다는 얘기다.

프리스케일 세미컨덕터는 PC 하드웨어와 무선 기기 관련 막강한 특허권을 보유한 회사다. 애플은 지난 5월 프리스케일과 200여개 이상의 특허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데이비드 애널리스트는 이 점을 지적하며 “사실상 구글은 모토로라의 알짜배기 특허들을 다 놓쳤다”라며 “모토로라가 프리스케일을 분사하고, 애플이 관련 특허와 라이선스를 체결해 거꾸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위협하는 상황이 왔다”라고 말했다.

애플과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와 HTC 간 소송 등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모바일 제조업체들을 지키기 위해선 프리스케일의 특허가 절실하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프리스케일 사업을 분사했고, 관련 특허는 오히려 애플이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 입장에서는 지지대인 줄 알았던 모토로라 특허가 오히려 모바일 OS 경쟁사인 애플에 힘을 실어주는 위협이 된 셈이다.

데이비드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모토로라가 프리스케일 특허를 되팔면서,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의 손해는 더 커졌다”라며 “모토로라가 판 프리스케일 특허가 구글에게 훨씬 중요한 특허”라고 강조했다.

현재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는 1만7천여개로, 여기에 특허 출원 중인 7500개까지 포함하면 총2만4500개에 이른다. 모토로라 인수 전 구글이 보유한 특허가 1천개에도 미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이다.

하지만 이 특허들이 구글에게 있어 실질적은 도움으로 작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에 125억달러라는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었지만, 이중 정작 구글에게 도움이 되는 특허는 약 18개 정도”라며 “구글이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들여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8월15일(현지기준) 자사가 보유한 현금 자산의 약 3분의 1에 이르는 125억달러를 들여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딘 베터 ICAP 페이턴트 브로커리지 최고경영자는 이를 두고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구글은 엄청난 특허를 확보하게 됐다”라며 “이제 구글은 특허 침해 소송에서 당하고만 있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 역시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경쟁사와의 특허 소송에서 적극적인 안드로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글의 이런 포부가 무용지물이 될까. 앞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경쟁업체의 소송 결과가 밝혀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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