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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왜 에르메스와 손잡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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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워치 에르메스/출처=애플 공식홈페이지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해 만든 애플워치를 선보였다. 명품업체와의 협업은 처음이다.

애플워치 에르메스 커프는 1500달러로 애플이 선보인 신형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보다 더 비싼 제품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그동안 패션업계와의 접목을 시도하면서 그 일환으로 에르메스와의 협업을 고려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그간 애플이 영입했던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애플워치 에르메스 제작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동안 버버리그룹, 입생로랑과 같은 패션업계 경영진과 유명 디자이너 마크 뉴슨을 영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번 애플 워치 다이얼에는 에르메스가 자사 시계에 사용해 왔던 폰트 세 가지를 적용했다. 시계 화면에 에르메스 유저 인터페이스가 디스플레이 될 때는 애플 이름이나 로고가 보이지 않는다. WSJ는 이렇게 애플이 주인공 자리를 내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조너선 아이브 애플 디자인 총괄도 "애플에 23년간 있으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에르메스 역시 애플과의 협업으로 178년의 긴 역사를 가진 브랜드가 현대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뒤마는 "우리는 새로운 전통과 옛 전통이 만나는 중간즈음에 위치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너선 아이브 애플 디자인 총괄과 피에르 알렉시스 뒤마 에르메스 아트디렉터는 신제품 공개 행사 후 합동 인터뷰를 통해 애플워치 에르메스 탄생 비화를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아이브는 시계 디자인 중 손목에 두 번 감을 수 있는 밴드 디자인을 특히 마음에 들어했으나 생산이 어려워 고심하고 있었다. 애플워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손목과의 접촉이 중요한데 시계 줄을 두 번 감게되면 두번째 감기는 줄이 흘러 내리면서 접촉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이에 에르메스 디자인팀이 가방 손잡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두번째 감기는 줄 부분에 두툼한 패드를 덧 대, 줄이 미끄러져 손목 접촉을 방해하지 않도록 고안해 지금의 애플워치 에르메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

아이브 애플 디자인 총괄과 뒤마 에르메스 아트디렉터는 앞으로 기회가 또 있다면 기꺼이 콜라보 작업을 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애플워치 에르메스같은 고가의 IT 제품은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미지수라고 WSJ는 전했다.

애플워치 에르메스 밴드 색상은 총 다섯가지로, 에르메스는 자사 가죽 시계밴드 모델 가운데 세 가지를 적용했다. 밴드는 프랑스에서 제작한 뒤 중국으로 보내 완제품으로 조립한다.

애플워치 에르메스는 내달 5일부터 미국, 중국, 프랑스 등 14개국 애플과 에르메스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싱글투어는 1100달러, 더블투어는 1250달러, 커프는 1500달러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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