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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무역회사에 다니는 이은지 씨(가명)는 미국 출장 기간에 화웨이(중국 휴대폰 제조사)가 출시한 스마트폰을 20만원대에 구입했다. 한국에 돌아와 기존 스마트폰에 있던 유심(가입자식별모듈)을 꽂아보니 바로 개통이 됐다.
휴대폰이 필요하다는 조카에게는 집 앞 마트에서 마트 포인트, 카드 포인트 등을 써서 20% 이상 할인받아 휴대폰을 사줬다. 휴대폰 요금이 많이 나온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에게는 원래 쓰던 휴대폰으로 기본료가 기존 이통사의 절반 이하인 MVNO(저가통신사) 선불요금제에 가입시켜 드렸다.
앞으로 국내 휴대폰 유통제도가 달라지면 이 같은 일이 가능해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 5월부터 어떤 휴대폰 단말기에도 유심을 삽입하면 통신이 가능한 '개방형 IMEI(단말기 식별번호) 관리 제도', 일명 단말기 블랙리스트 제도를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은 휴대폰 번호, 가입자 정보, 요금제 정보 등이 담긴 카드. 휴대폰 뒷면을 열면 배터리 윗부분에 장착돼 있다. 가입자 식별모듈이라고도 부른다.
IMEI는 휴대폰마다 매겨진 고유번호다. 지금까지는 국내 이동통신사 전산에 IMEI가 등록돼 있는 휴대폰만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운영해왔다. 한마디로 이통사를 통해 사거나 개통하지 않은 단말은 이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블랙리스트제 도입으로 소비자의 단말기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가 유통하지 않은 단말이라도 통신 기술 등 호환성에 문제만 없으면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에서 사온 단말은 이통사에서 개통한 후 써야 했지만 이제 그런 절차 없이 쓰던 유심만 꽂아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이통사에 가입해 사용했던 중고 단말(3G 이상)도 유심 이동만으로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갤럭시S'를 독점 판매하거나 KT만 '아이폰3GS'를 파는 등의 폐쇄적 휴대폰 유통 체계도 사라질 전망이다. 또 제도가 시행되면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처가 이통사 대리점, 제조사 직영점, 할인점, 온라인 판매점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꼭 이통사와 계약을 맺은 곳이 아니라도 단말만 별도로 유통할 수 있는 곳이 많아지는 것이다.
중고 단말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MVNO도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선불요금제 등 중고 단말을 기반으로 하는 요금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통사 가입 없이 최신 단말만 산다면 실구매가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최성호 방통위 통신경쟁정책과장은 "단말기 시장이 유통망 중심으로 재편된다면 이용자의 단말기 선택권 확대와 가격 인하 경쟁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는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과 KT에만 우선 적용된다. LG유플러스는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4G 서비스로 전환하는 시점에 적용된다. 황지혜ㆍ ■<용어설명> 블랙리스트 : 도난당하거나 분실된 휴대폰의 IMEI만 이통사가 관리하는 제도로 이통사에 단말기를 등록하지 않아도 모든 휴대폰이 유통될 수 있게 된다.
IMEI(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 단말기 국제 고유 식별번호. 휴대폰 제조사는 전 세계 수많은 휴대폰을 구별하기 위해 단말기마다 고유 번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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