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제 고급 시계 수출이 6년 만에 감소했다. 중국의 부패 척결과 스마트 워치의 유행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근 수년간 기록적인 판매 실적을 올리며 강한 성장세를 보여온 스위스 고급 시계 산업이 둔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천은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스위스 시계 산업 연구 2015’ 보고서를 인용해 “2015년은 럭셔리 시계 업계에 어려운 해였고, 2016년은 매우 도전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위스시계공업협회(FSWI)는 지난해 스위스 럭셔리 시계 수출이 3.3%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첫 수출 감소다.
중국의 부패 척결 움직임이 스위스제 고급 시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015년 대(對)중국 스위스 시계 수출은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공직자들이 값비싼 시계 등 사치품을 선물로 받지 못하도록 한 정책이 스위스 시계의 중국 수출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인들이 스위스제 고급 시계를 많이 구입하는 곳으로 알려진 홍콩으로의 수출도 지난해 22.9% 감소했다. 중국의 고급 시계 소비가 줄면서 스위스 시계의 아시아 지역 전체로의 수출도 9.1% 감소했다.
스마트워치도 스위스 고급 시계 수출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 워치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시계업체는 2014년 11%에 불과했으나 2015년 25%로 늘어났다. 응답자의 39%는 ‘애플 워치’ 출시 이후 스마트 워치의 도전을 더 인식하게 됐다고 딜로이트 보고서는 전했다.
스마트 워치 시장은 2014년 82% 성장해 13억달러(약 1조5723억원) 규모로 커졌 고, 2015년에는 89억달러(약 10조 7645억원)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215억 스위스프랑(약 26조6791억원)을 수출한 스위스 시계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성장세는 위협적이다.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은 뒤늦게 뛰어든 애플이 지난해 약 74%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점유율은 10% 정도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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