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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만 져도 내 패배… 그런 일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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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인공지능 알파고와 5번기 겨루는 이세돌 인터뷰
"지금 실력은 2점~定先 사이… 기계와 둔다고 생소할 것 없다"

이세돌(33) 九단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를 앞두고 자신의 일방적 승리를 예상했다. 대국은 내달 9일 시작되며, 이세돌이 이길 경우 상금 100만달러(약 12억원)를 받는다. 알파고 개발자인 구글 그룹 딥마인드는 대국 시간과 장소, 규칙 등 세부 내용을 오는 22일 한국기원서 열릴 기자회견서 밝히겠다고 15일 발표했다. 결전을 앞둔 이세돌을 14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알파고와의 5연전을 앞두고 있는 이세돌은“인공지능 바둑의 수준은 아직 인간 고수들에 비해 뚜렷이 뒤진다고 본다”며 자신의 완승을 장담했다.
알파고와의 5연전을 앞두고 있는 이세돌은“인공지능 바둑의 수준은 아직 인간 고수들에 비해 뚜렷이 뒤진다고 본다”며 자신의 완승을 장담했다. /한국기원 제공
―알파고의 기력 파악이 끝났을 것 같다.

"작년 말 판후이(중국 출신 프로 기사)와 겨룬 기보 외에도 인터넷에서 알파고의 바둑 서너 판을 찾아내 분석했다. 예전에 비하면 확실히 비약적으로 개선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아직 인간 고수의 상대는 못 된다고 본다."

―프로인 판후이에게 호선(互先)으로 5전 전승을 거뒀는데도?

"한국의 랭킹 하위권 프로 한 명도 알파고와 대국해 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알파고가 만만치 않은 경지에 올랐다는 증거다. 하지만 알파고·판후이전 기보만 보면 나와 판후이 간 치수는 2점 정도가 아닌가 한다. 나와 알파고는 정선(定先)과 2점 사이쯤으로 판단하고 있다. 2점이면 알파고가, 정선이라면 내가 승산이 높을 것이다."

―알파고의 장·단점 등 특성은?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특별히 칭찬해 줄 만한 장점은 없었다. 뭐랄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듯한 느낌이며 아직은 정리가 안 돼 있다. 실수도 종종 등장했다."

―이번 대결서 5전 전승을 자신하나?

"한 판이라도 지면 인간이 기계에 무너지는 신호탄이 된다. 그 경우 주최 측이나 대부분의 팬도 나의 패배로 간주할 것이다. 내게서 말도 안 되는 실수가 나오지 않는 한 이번에 지는 일은 없다."

―기계(컴퓨터)와 대국해 본 경험이 있나? 알파고 외에도 많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나와 있는데, 연습 대국도 필요하지 않을까.

"대국해본 적 없다. 기계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게 없어 연습도 안 할 생각이다."

―컴퓨터와의 대국은 상대 시선이나 표정을 볼 수 없다. 생소한 대국 환경이 인간 쪽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그럴 염려는 없다. 대신 한 판이라도 지면 심리적 동요는 사람이 컴퓨터보다 훨씬 크고 다음 판에까지 미칠 것이다."

―제한 시간에 대한 생각은?

"애초 주최 측은 1인당 1시간을 제안해왔다. 이건 변수가 될 수 있겠다 싶어 2시간씩 제공할 것을 요청해 놓았다. 하지만 생각할 시간이 짧을수록 무조건 컴퓨터가 유리한 것은 아니다. 2시간이면 충분하리라고 생각한다."

―2년 전 구리와 의 10번기 때와 비교해 어느 쪽이 더 긴장되나.

"이번 대결은 전혀 긴장감이 없다."

―임전 소감으로 마무리하자.

"인공지능의 인간에 대한 도전은 아직 시험 단계다. 다음번 재도전 때 진짜 불꽃을 튀길 것 같은데 이번은 아니다. 그 시기가 빠르면 2년 안에 올 수 있다. 긴장도 방심도 하지 않고 열심히 두어 다음 단계로 바통을 넘기는 것이 내가 맡은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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