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고, 물 새고'…삼성 갤럭시S7 특별판의 굴욕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기념해 출시한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의 흥행 성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수·방진 기능을 강화해 출시한 갤럭시S7 액티브는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방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삼성 갤럭시S7 특별판이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은 지난 18일 오전 10시 출시를 시작해 사흘이 지난 이날 오전까지 삼성 온라인 스토어에 재고가 남아있다. 이런 판매 추세라면 완판이 어려울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은 검은색 몸통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의 다섯 가지 색상이 들어갔다. 제품 전면 홈 버튼과 통화 스피커 부분은 금색 테두리로 장식했고, 후면 카메라와 하단 오륜은 파란색, 옆면 전원 버튼은 빨간색, 음량 조절 버튼은 녹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별판의 매력은 희소가치인데 이번에 출시한 올림픽 한정판은 그다지 희소하지 않아 판매 성적이 부진한 것 같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브라질, 미국, 독일, 중국 등에 이 제품을 각각 2016대씩 내놓았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7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은 1000대를 한정 물량으로 내놓았고, 10분 만에 다 팔렸다.

올림픽 에디션의 디자인도 흥행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록달록한 오륜기 색상이 다소 유치하고, 리우올림픽만의 감성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갤럭시S7 특별판의 굴욕은 이번만이 아니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지난달 초 방수·방진 기능을 강화해 북미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S7 액티브가 자사의 방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지난 8일(현지시각) 밝혔다.

갤럭시S7 시리즈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로부터 방수 등급 ‘IP68’을 받아 화제가 됐다. IP68 등급을 받기 위해선 제품이 1.5미터 수심에서 30분 이상 버텨야 한다.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S7 액티브를 1.5미터 깊이의 물탱크에 30분 동안 담가두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제품에 물이 스며들어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갤럭시S7 액티브는 높은 평가와 함께 IP68 등급을 획득한 제품으로 자사는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하고 있다”면서 “극히 일부 제품에서 이번 실험 결과와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는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