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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원 넥슨, 독단적 '1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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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넥슨 스캔들]

주식 뇌물·수상한 부동산 거래… 과거 재벌들 행태와 다름 없어
禹처가로부터 사들인 강남 땅, 계열사 대표끼리 뜻 안맞는다며 1년여만에 되파는것도 납득안돼

벤처업계의 대표적인 성공 신화로 꼽혀온 넥슨이 후진적 오너 경영 방식으로 비판받고 있다. 검사에게 주식을 뇌물로 주고, 수상한 부동산 거래를 하는 등 과거 재벌들의 행태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넥슨은 외형상으로는 매출(자회사 포함) 약 2조원에 달하는 우리나라 1위 게임 업체로 일본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이다. 하지만 경영 방식은 철저히 오너 김정주 NXC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의 지분율이 5%에 불과한 것과 달리 김 대표는 넥슨의 비상장 지주회사인 NXC 지분을 사실상 100% 장악하고 있다. NXC가 일본 넥슨을 소유하고, 이 회사가 넥슨의 몸통인 넥슨코리아를 소유하는 방식으로 넥슨 계열사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재계에선 "다른 벤처 기업인과 달리 김 대표는 과도할 정도로 경영권에 집착한다"면서 "조세나 규제 회피 목적이 아니면 이런 소유 구조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김 대표의 경영 스타일은 경영자(대표이사)를 자주 바꾸는 데서 그대로 드러난다. 넥슨은 김 대표의 아버지 김교창 변호사가 1999년 대표에서 물러난 뒤 1~3년마다 대표를 바꿨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임명된 대표만 8명이다. 창업 동지와 오랜 기간 함께하는 다른 벤처 기업과 다른 점이다.



이 같은 넥슨의 지배 구조와 의사 결정 과정을 감안할 때 2011년 넥슨코리아가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妻家)의 강남역 부동산을 1326억원에 사들일 때도 김 대표가 직접 의사 결정을 했을 거라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넥슨은 '서민 전 넥슨코리아 대표의 주장으로 땅을 샀고, 최승우 전 일본 넥슨 대표의 반대로 팔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옥 부지를 사들여 1년여 만에 되파는 것은 오너인 김 대표가 아니고는 결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경영관리담당 임원은 "(사옥 건립 계획을 놓고) 경영진 사이에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부지까지 사놓고 계열사 대표끼리 뜻이 안 맞는다며 1년여 만에 다시 되파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면서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너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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