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

IMF 첫 여성 총재 등극한 라가르드

728x90
반응형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28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 선출됐다. IMF 최초의 여성 총재가 된 라가르드장관이 지난 15일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을 나서며 환하게 웃는 모습. /AFP 연합뉴스

수중발레 선수 출신, 요가 즐겨 "에너지와 고요함이 공존" 평가
그리스 문제 해결 '발등의 불'

'세계 경제 대통령에 오른 비(非)경제학자.'

28일 국제통화기금(IMF) 64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재에 오른 크리스틴 라가르드(55) 프랑스 재무장관에 대한 언론들의 평가다. 라가르드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성추문'으로 사퇴하면서 실추시킨 IMF의 명예를 되살려놓을 최적의 카드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그 앞에 놓인 험난한 과제를 두고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라가르드는 이날 총재 확정 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회원국이 한마음 한뜻으로 IMF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의 목표를 두겠다"고 했다.

최초의 비경제학자 총재

186개 회원국을 거느린 IMF 총재의 권한은 막강하다. 금융위기에 처한 회원국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려면 총재 서명이 있어야 하는데, 이 서명 하나가 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 차관을 지원받는 국가의 화폐정책과 이자정책, 조세체계를 쥐락펴락한다. IMF의 차관 지원액은 2010년 말 현재 1950억달러에 달한다.

IMF 총재직에 경제학자가 아닌 법률가가 발탁된 것은 라가르드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내로라하는 경제학자들이 포진한 IMF 내에서 조직 장악에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왔었다. 하지만 그는 미국 로펌 대표를 지낸 뒤 프랑스 통상장관, 재무장관을 거치면서 '경제통'으로서의 능력도 확실하게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2007년 국제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의해 지난 2009년 유럽 최고의 재무장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라가르드를 외무장관으로도 고려했을 정도로 정무 감각도 인정받고 있다.

그리스 사태 해결이 첫 도전

라가르드의 IMF가 풀어야 할 제1과제로는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 해결이 꼽힌다. 특히 프랑스 은행들이 그리스 부채에 대한 노출채권액이 가장 많은 상황에서 프랑스 출신인 라가르드가 얼마나 중립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라가르드 본인도 이날 인터뷰에서 최대 당면 과제로 그리스발 글로벌 경제위기를 들면서 "그리스 야당들은 국가통합의 정신으로 긴축재정안을 지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그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야 한다"고 했다.

신흥개도국들의 거세지는 투표권 확대 요구를 어떻게 포용하느냐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일부 개도국들은 이번 총재 선출 과정에서 유럽과 미국이 각각 IMF와 세계은행을 나눠 갖는 관례에 반대하며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를 지지했었다.

술·커피 일절 안 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대표 출신이며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라가르드는 요즘에는 요가에 심취해 있다. 그래서 라가르드가 "에너지와 고요함이 공존하는 캐릭터"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술은 물론 커피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라가르드는 은빛 머리와 샤넬 재킷, 에르메스 백 때문에 회색 정장 일색의 금융계에서 더욱 눈에 띌 것"이라고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