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대기업 휴렛 팩커드(HP)는 지난해 영국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면서 "심각한 회계상 오류"가 발생한 것을 뒤늦게 파악했다면서 88억 달러(9조 5천300억 원 가량)를 분기 손실 처리했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HP는 이와 관련, 인수한 검색 엔진 전문회사 오토노미의 경영진이 "악의적으로 실적을 부풀려 주주를 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미국과 영국 당국에 조사와 수사를 의뢰했으며 민ㆍ형사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혀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HP는 오토노미 전 경영진의 실적 부풀리기로 인한 손실만도 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HP가 지난 분기에도 EDS 서비스 부문 부진으로 근 110억 달러를 손실 처리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잇단 상각으로 회사의 위상과 신뢰가 더욱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HP는 4년 전 EDS도 인수했다.
로이터는 HP가 핵심인 퍼스컴과 프린팅 비즈니스에 대한 도전이 심화하면서 잇단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으로 흔들려왔음을 상기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근 50% 주저앉았다. 20일에도 전날보다 12% 빠지면서 주당 11.71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 2004년 4월 기록적인 1천550억 달러에 달하던 시가 총액도 220억 달러로 줄었다. 시장 위상도 크게 위축돼 최대 부문인 개인용 컴퓨터에서 중국의 레노버에 1위를 내주고 3위로 밀렸다.
HP의 맥 위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가 "몇 년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미국과 영국에서 법정 소송으로 비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로이터는 위트먼도 오토노미 인수를 승인했음을 상기시켰다.
한편, 오토노미 전 CEO인 마이크 린치는 로이터 회견에서 실적을 부풀렸다는 HP 주장이 "전적으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린치는 "문제가 있었다면 HP가 이를 공개하기에 앞서 나와 접촉했을 것"이라면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어떤 당국도 이 문제로 자기에게 접촉해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영국 금융 당국은 HP 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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