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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알뜰폰협회 전격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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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내 다른 회원사들과 거듭된 불협화음 원인 분석.."4이통 진출은 아냐"

CJ헬로는 지난 9월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을 통해 데이터 10GB를 월 2만원대에 사용할 수 있는 '보편 USIM 10GB' 요금제를 출시했다./사진제공=CJ헬로

알뜰폰(MVNO) 시장 1위 사업자인 CJ헬로가 유일한 업계 대변단체인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이하 알뜰폰협회) 탈퇴를 선언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홈플러스의 사업 철수 등 대내외적인 시장 여건이 어느 때보다 악화된 상황인 만큼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브랜드명: 헬로모바일)는 최근 알뜰폰협회에 공문을 보내 정식 탈퇴 의사를 전달했다. CJ헬로 관계자는 "알뜰폰협회에 탈퇴서를 제출했다"고 시인했다.

CJ헬로는 약 9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알뜰폰 시장 1위 기업으로 알뜰폰협회의 대표 회원사로 활동해왔다. 알뜰폰협회는 현재 20여개 알뜰폰 사업자들이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CJ헬로 외에 SK텔링크,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등 이통사 자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소 사업자들이다. CJ헬로가 명실공히 알뜰폰 1위 사업자인데다, 비이동통신 계열사라는 점에서 탈퇴할 경우 협회의 위상 하락이 불가피하다.

CJ헬로가 협회 탈퇴를 선언한 데는 알뜰폰 업계의 공동 현안을 결정하거나 논의하는 과정에서 협회 내 다른 회원사들과 불협화음이 거듭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마무리된 도매대가 협상안이 CJ헬로가 협회에 등을 돌린 결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망 도매대가 협상안에 따르면, 2G(2세대 이동통신)·3G(3세대) 망의 도매 대가의 경우, 음성 12.6%(30.22→26.40원/분), 데이터 16.3%(5.39→4.51원/MB) 각각 전년 대비 인하됐다. 반면 LTE(롱텀에볼루션)망 도매대가는 전년 대비 평균 7.2포인트(p) 인하됐는데, 이는 협회와 CJ헬로가 요구해왔던 인하율(평균 10% p)에 크게 못 미치는 안이다.

CJ헬로는 크게 반발하고 있는 반면, 협회 내 다른 사업자들은 이에 대한 불만 제기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는 LTE 가입비중이 52%에 달했지만, 다른 중소 사업자들은 고객들이 주로 2G·3G 가입자들이기 때문이다. 이통사 자회사들의 경우, 모기업의 이해관계에 반기를 들 수 없는 처지다.

결국 협회는 정부의 협상안에 일부 불만을 제기했지만 크게 이의제기를 하진 않았다. 현재 도매대가 협상안은 그대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알뜰폰 사업 배경과 주력상품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CJ헬로와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모든 정책 현안에 대해 이해관계를 같이할 순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협회 출범 초기부터 다른 회원사들과는 오월동주 관계였다는 해석이다.

CJ헬로 관계자도 "향후 LTE 중심의 알뜰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배경 해석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어 "알뜰폰 사업을 축소 혹은 접거나, 제4이동통신으로 진출하려는 조치는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알뜰폰협회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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