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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준 삼성전자 임원들, 최순실 귀국 직전 '수상한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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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한 특혜 지원설에 휘말린 대한승마협회의 회장과 부회장인 삼성전자 사장과 전무가 최씨의 귀국 직전, 최씨 모녀가 머물던 독일로 극비리에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승마협회 회장사(社)인 삼성 측은 최씨의 독일 현지 법인에 협회를 거치지 않고 30억원대의 거액을 직접 지원했다.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삼성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고자 현지에 남은 최씨 주변 인사들과 ‘입 맞추기’를 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박상진(삼성전자 사장) 승마협회 회장과 황성수(삼성전자 전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과 유럽 내 2, 3곳을 경유해 최종 목적지인 독일 브레멘공항에 도착했다. 귀국에 소극적이던 최씨는 박 회장 등의 출국 이틀 후인 같은 달 30일 오전 7시30분 전격 귀국했다.

박 회장과 황 부회장의 독일행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복잡하게, 그리고 비밀리에 이뤄졌다. 국내 대기업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업무상 출장을 떠날 때 국적기를 타는 것과 달리, 이들은 인천공항에서부터 외국 항공사를 이용했다. 경로도 ‘인천공항→중국 베이징→프랑스 파리 등 유럽 지역 2, 3곳→독일 브레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목적지를 외부에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의 출국 사실은 승마협회와 삼성전자 내에서 알고 있던 이들이 거의 없었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두 분은 협회 상근직이 아니어서 우리가 모든 일정을 파악하지는 못한다”며 “협회 업무 차원의 해외 출장은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10월 중순 회사 일로 러시아 등 출장 일정은 있었으나, 그 이외에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때문에 삼성이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비덱 스포츠’에 280만유로(당시 환율 기준 35억원)를 지원한 데 대한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차원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은 지난해 9~10월 서울 강남에 있는 국내 은행 지점에서 해당 은행의 독일 지점을 거쳐 독일의 K은행 등에 개설된 ‘코레 스포츠 인터내셔널’(비덱 스포츠의 전신) 명의 계좌로 이 돈을 송금했다. 삼성 측이 현 정권의 비선실세인 최씨 측에 ‘특혜 지원’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검찰과 금융당국도 이 자금 흐름에 대해 수사 또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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