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중 3학년 최정 초단, 선배들 잇따라 제압
국내 바둑계에서 유일하게 여류기사와 노장 기사들이 팀 대결을 벌이는 지지옥션배에서 열다섯 살 소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정(15) 초단.
그는 12일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기전 제8국에서 오규철 9단을 상대로 246수 만에 흑 4집 반 승을 거뒀다.
입단 2년 차인 최정은 노련한 오규철 9단을 상대로 중반 접전에서 승기를 잡은 뒤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이로써 최정은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지지옥션배 최대 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지지옥션배에서는 1기 때 조현훈 9단과 3기 때 안관욱 9단이 6연승을 거둔 것이 종전 최다 연승이었다.
지지옥션배는 여류기사 12명과 남자 기사 중 45세 이상의 고참기사 12명이 팀을 이뤄 이긴 기사는 계속 두고 패한 기사는 탈락하는 연승 방식으로 우승을 가린다.
충암중 3학년인 최정 초단은 데뷔 첫해인 지난해 지지옥션배에서는 첫 판에 패해 탈락했지만 1년 만에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지난해에는 1승5패(승률 16.6%)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올 시즌 22승9패(70.96%)를 기록하며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여류팀의 1번 주자로 나선 최정은 첫 상대인 서능욱 9단을 제압한 뒤 김종수 7단, 장수영 9단, 차민수 4단, 김동면 9단, 김동엽 9단을 꺾으며 기세를 올리더니 서봉수 9단마저 물리쳤다.
시니어 팀은 최정에게 6연패를 당하자 7국에 ’비장의 카드’로 서봉수 9단을 전격 투입했지만 어린 소녀의 기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1970∼80년대를 주름잡았던 ’명인’ 서 9단은 KT올레배에서 이미 최정에게 한번 패했기에 설욕을 벼렸으나 오히려 기록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최정의 활약으로 여류팀은 12명의 기사가 모두 남았지만 시니어팀에선 조현훈, 유창혁, 김수장, 안관욱 등 4명의 기사만 대국을 기다리고 있다.
8연승을 거둔 최정은 대국료 외에 연승 상금 700만원(3연승 200만원에 1승 추가시 100만원)을 확보했다.
유창혁 9단의 제자인 최정은 스승의 기풍을 닮아 싸움 바둑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정은 18일 안관욱 9단을 상대로 9연승에 도전한다.
스승인 유창혁 9단과 대결을 희망했던 최정이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사제 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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