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김현희씨. TV조선 캡쳐 화면. |
김현희 종편 발언 내용에 격노 “사과 한번 않고…”
실종자 가족회, 김씨에 7월15일 공개토론회 제안
차옥정(75)씨에게 ‘김현희’는 거론조차 하기 싫은 이름이다. 지난 1987년 11월29일 차씨의 남편 박명규(당시 52살)씨가 탄 바그다드 발 대한항공 여객기(KAL858기)가 미얀마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실종됐다. 박씨를 비롯한 승무원 20명과 승객 95명 등 115명도 사라졌다.
테러범으로 지목된 ‘김현희’는 같은해 12월 “북한 김정일의 사주로 88올림픽 방해, 선거 분위기 혼란 야기, 남한 내 계급투쟁 촉발을 목적으로 칼858기를 폭파했다”고 자백했다. 외국에 비행갔다 올 때면 아내가 좋아하는 과일을 꼬박꼬박 사오던 자상한 남편을 앗아간 이름이 ‘김현희’다.
그 이름을 최근 다시 접하면서 묻어뒀던 분노가 다시 치밀었다. 김현희(50)씨는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연속으로 <티브이(TV)조선>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무현 정부와 좌파단체가 나를 가짜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차씨는 25일 <한겨레>와 만나 “유가족들이 요청한 면담에는 한번도 응하지 않던 김씨가 조갑제 기자와 함께 <티브이조선>에 얼굴을 드러낸 이유를 대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차씨는 당시 실종된 탑승객 가족들의 모임인 ‘칼858기 실종자 가족회’(가족회) 회장을 맡고 있다.
실종자 가족회 집행부 5~6명이 김씨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 사실도 다른 가족들은 나중에야 알았다”고 차씨는 말했다. 그 일을 포함해 “김씨가 가족들을 직접 만나 사과를 한 적이 없다”는 게 차씨의 주장이다.
실제로 김씨는 지난 2005년 국정원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이 사건을 재조사할 당시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강제 조사를 검토했으나 김씨의 비협조 탓에 무위로 돌아갔다. 노무현 정부가 두 차례 재조사를 통해 “칼기 폭파 사건은 북한 소행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음에도 가족회가 승복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고 직후 군사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사건 내용 외에는 김씨에 대한 투명한 조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족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유인자(55)씨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유씨는 “87년 안기부가 작성한 자료를 재검토하는 수준에 그친 조사 결과를 믿으라고 하는 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가족들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족회는 김씨가 <티브이조선>에 출연해 “당시 발표 내용은 한달 만에 수사해 발표한 거라 미흡한 점이 많았다”면서도 “(실체에 대한) 의혹은 숫자 등 지엽적인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당시 수사 결과를 보면) 김씨는 자기가 설치한 폭발물의 종류가 뭔지도 몰랐고, 자기가 틀리게 말한 것에 대해 우리가 진실을 밝혀놓으면 슬그머니 자기 자서전에서 해당 부분을 수정하곤 했다”고 유씨는 말했다.
민주정부 시절 실체를 규명하려는 노력에 협조하지 않았던 김씨가 느닷없이 등장해, 과거 진상 규명과 관련한 활동을 ‘좌파·종북’으로 매도하는 것에 대해 차씨는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다.
칼858기 폭파 사건과 관련해서는 국정원조차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사고 항공기로 추정되는 동체가 지난 1990년 3월 발견됐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폭파 흔적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가족회는 25일 김씨에게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가족회는 “오는 7월15일까지 공개토론회에 응하지 않으면, 그동안 숱하게 말을 바꾼 사례 등을 토대로 김씨의 실체를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을 죽인 여자를...왜 여지껏 살려두는건지요???
사형 언도 받았으면 집행을 해야죠...
'관심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부, 인천공항 매각 ‘강행’…“세계 1위를 왜?” (0) | 2012.06.26 |
---|---|
Apple iPhone and Apple iPad could be banned in U.S. following ITC patent review (0) | 2012.06.26 |
엔비디아·MS 연봉이 얼마길레… (0) | 2012.06.24 |
미 잠수함 전문가 ‘천안함 어뢰피격 확률 0%’ (0) | 2012.06.23 |
2012년 6월23일 프로야구 각종 기록... (0) | 2012.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