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

카드타입 PC, 인텔 '컴퓨트 카드'...PC업계 올 여름 출시 예고

728x90
반응형

인텔이 기존 PC 산업의 지도를 바꿀만한 신제품 '컴퓨트 카드(Compute Card)'의 실물을 컴퓨텍스 2017을 통해 공개했다.

올초 CES 2017에서 처음 발표된 인텔의 '컴퓨트 카드'는 신용카드 크기의 소형 카드에 CPU와 메모리, SSD, 네트워크 컨트롤러 등 PC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들이 모두 들어있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다. 외부 인터페이스와 연결된 전용의 슬롯에 꽂기만 하면 작동한다.

▲인텔이 컴퓨텍스 2017에서 신용카드 크기의 신개념 PC ‘컴퓨트 카드’를 선보였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컴퓨트 카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의 PC나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CPU와 칩셋, 메모리 및 저장장치 등 PC의 핵심 구성 부분을 직접 설계하거나 개발 및 제조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각종 입출력 인터페이스와 유/무선 네트워크 연결 기능만 갖춘 본체에 필요한 사양의 컴퓨트 카드를 선택해 꽂기만 하면 한 대의 PC가 바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컴퓨트 카드는 꽂는 기기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컴퓨트 카드 슬롯을 갖춘 본체의 형태에 따라 일체형 PC나 일반 노트북, 2in1 PC, 태블릿PC, 산업용 PC, 키오스크, 네트워크 라우터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TV나 냉장고 같은 기존 가전 제품의 경우도 컴퓨트 카드를 꽂기만 하면 간단하게 '스마트 가전'으로 만들 수 있다.

기기 제조사 입장에서는 PC에서 가장 복잡한 부분을 직접 설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제품 개발에 걸리는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소비자도 '알맹이'인 컴퓨트 카드만 교체하는 것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PC를 최소의 비용으로 간편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컴퓨트 카드만 휴대용 PC로 들고 다니며 사용하거나, 필요 및 취향에 따라 형태의 본체를 바꿔가면서 사용할 수 있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또한, 컴퓨트 카드 자체에 SSD가 내장되어 있으므로 일종의 휴대용 컴퓨터로 사용할 수 있다. 주머니는 물론 지갑에도 들어갈 정도의 작은 컴퓨트카드만 휴대하고 다니다가 전용 슬롯을 갖춘 모니터나 TV 등의 기기에 연결만 하면 언제든 자신의 PC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PC의 주체가 '컴퓨트 카드'가 되면 마치 스마트폰의 케이스를 바꾸는 것처럼 내용과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본체만 취향에 따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나 키보드, 입출력 단자 등이 고장 나도 핵심인 컴퓨트 카드만 멀쩡하면 '외장 본체'만 바꾸는 것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인텔 컴퓨트 카드는 4가지 사양으로 8월 경 출시될 예정이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앞서 인텔이 선보인 '컴퓨트 스틱(Compute Stick)'의 경우 HDMI 입력단자가 있는 디스플레이에 꽂기만 하는 것으로 PC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컴퓨트 카드는 PC 산업 자체에 좀 더 근본적인 부분으로 접근한 것이 차이점이다.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으며, 전용 슬롯이 있는 기기에 꽂는 것으로 자신만의 PC를 쓸 수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 S8'을 선보이며 함께 공개한 '덱스(DEX)'와 유사한 부분이다. 그러나 덱스는 현재 삼성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한된 기능인 반면, 인텔의 컴퓨트 카드는 여러 제조사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공개된 기능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현재 주요 PC 제조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컴퓨트 카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현재 인텔과 함께 컴퓨트 카드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델, HP, 레노버, ECS 등 PC 제조사는 물론 LG디스플레이, 샤프 등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 폭스콘을 비롯한 각종 하드웨어 제조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컴퓨트 카드는 현재 CPU 종류에 따라 4가지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며, 빠르면 올해 8월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컴퓨트 카드 제품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브루스 패터슨 인텔 컴퓨트 카드 마케팅 매니저(사진)는 컴퓨트 카드가 기존 PC 산업의 구조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브루스 패터슨(Bruce Patterson) 인텔 컴퓨트 카드 마케팅 매니저는 "컴퓨트 카드는 기존에 CPU와 칩셋, 메인보드 메모리, SSD를 비롯한 저장장치 등이 조합되어 완성되는 기존의 PC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완전히 새로운 PC다"며 "다만 보편화 및 대중화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 PC 및 가전, 산업용 기기 제조사들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