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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제품명, "아이맥"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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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Jobs Almost Named The iMac The MacMan, Until This Guy Stopped Him

WRITTEN BY: Ken Segall
KEN SEGALL, THE MAN BEHIND APPLE’S LEGENDARY "THINK DIFFERENT" CAMPAIGN, RECALLS HOW HE WRANGLED ONE OF THE MOST DIFFICULT CLIENTS OF ALL TIME.

다음의 내용은 저자의 책, "Insanely Simple: The Obsession That Drives Apple’s Success(Penguin Portfolio)"에서 발췌했다.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물체는 정말 수수께끼와 같았고 모두들 넋을 놓은 채 바라보고 있었다. 잿빛 종이 덮개 아래 숨겨져 있던 그 물체에서 그 어떤 디테일도 알아차리기는 불가능했다. 일단은 회의가 시작될 때까지 좀 기다려야 했다. 언제나처럼과 마찬가지인 제품 브리핑이 될 테지만 저 종이 아래 놓인 가정용 컴퓨터가 애플을 살려낼 터였다.

과도하게 오버할 이유는 없겠지만 스티브 자신은 정말 감격하리라 장담하던 터였다. 그가 처음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광고캠페인을 시작했을 때 이미 암시했던 제품이 이것이었다. 스티브는 첫 제품이 아예 가정용 컴퓨터를 다시 생각한 제품이 되리라 말했었다. 그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에게 위대한 일에 도전하라 했었고 드디어 그 결과물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계속 베이지색 상자형 컴퓨터나 계속 찍어내서는 애플 스스로를 구할 수가 없었다. 외양으로나 기능으로나 수 백 수 천가지 PC와 구별이 안 되기 때문이다. 스티브는 이 첫 제품이 사람들 눈을 열고 애플이 되돌아왔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바랬다.

“IF STEVE REALLY WAS BETTING THE COMPANY ON THIS COMPUTER, IT HAD TO BE BRILLIANT.”


그 때는 1998년 봄, C1이라는 코드명으로만 알려져 있던 이 새로운 컴퓨터를 처음 본사에서 보게 된 날이었다. 코드명의 "C"는 "소비자(consumer)"를 뜻했는데 당시의 애플은 별다른 고민 없이 코드명을 정하던 때였다. 그 때 이미 우리는 이미 기나긴 세월을 보냈다 느끼고 있었다. 다르게 생각하라는 광고 캠페인을 전세계의 텔레비전과 도로변, 잡지 뒷면에 전략적으로 놓고 있던 때였다. 광고는 일단 브랜드-구축의 역할을 맡았다. 실제 제품은 바로 이 C1이었으며, 브랜드 캠페인이 한낱 거품만이 아니었음을 드러내야 할 증명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C1 바로 앞에 우리가 앉아 있었다. 그 모든 작업의 결과가 실제로 어땠는지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스티브가 정말로 이 컴퓨터에 회사의 운명을 걸고 있다면 그 컴퓨터는 정말 멋져야 했다. 애플에게는 시간이 부족했으며, C1은 상황을 뒤바꿔야 할 컴퓨터였다. 광고 에이전시에서 나온 사람들이 대여섯 명은 됐으며 이들은 광고와 고객 담당자들이었다. 우리를 안내한 애플의 제품 관리자는 두 명이었으며, 소개와 인사말 다음, 실제 발표가 있었다.

관리자 한 명이 C1 앞에 다가가서 종이덮개를 젖혔다.

바로 거기에… 아이맥이라 알려진 컴퓨터가 놓여 있었다. 우주가족 젯슨(The Jetsons)에서 막 나온 듯한 컴퓨터였고, 모두들 입이 벌어져 있었다. 보고 있던 대상에 대해 모두들 빠져들고 환영하고 있었다. 컴퓨터라면 으레 이래야 한다는 인식의 모든 면을 여지 없이 깨뜨렸기 때문이었다. 아이맥은 화려한 색상의 단일 본체로서 반투명한 덮개 아래 내부 회로도도 볼 수 있었다.

보자마자 기적이 다시 일어날 것임을 우리 모두 확신했을 정도로 우리가 똑똑했다 믿고 싶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았다. 광고 에이전시 팀끼리 아이맥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을 말했을 때, 우리 모두 느낌이 같았었다. 일부는 충격과 탄성,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분명 자기가 뭘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는 희망이었다. 이 혁명적인 컴퓨터라면 그 자체만으로 너무 충격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THIS REVOLUTIONARY COMPUTER MIGHT JUST BE TOO SHOCKING FOR ITS OWN GOOD.”


그 날 알려진 것이 C1의 모양과 디자인만은 아니었다. C1에 딸려온 마우스로 놀랍고 새로웠다.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컴퓨터처럼 그런 마우스 또한 이제까지 보지 못한 존재였다. 아이맥과 마찬가지로 친숙한 색상에 둥그스럼했다. 우리는 "이건 좀 와일드(wild)하다"는 생각이었는데 이 마우스는 나중에 대단히 멍청했음이 드러났고,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 그런데 벽 쪽에 면해 있는 탁자에는 또다른 컴퓨터가 덮개에 쌓여 있었다. 무척 놀랐다. 형제가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컴퓨터는 전문가형 타워 모델로서 C1에 바로 뒤이어 발표될 새로운 파워맥 G3였다. 파워맥 G3는 투명하지 않았으나 디자인 면에서 C1과 공유하는 점이 많았다. 위아래로 놓여 있는 거대한 핸들과 같은 플라스틱스러운 곡면이 매우 많았다. 파워맥 G3는 똑같은 옷을 걸친듯한 별도의 모니터와 같이 등장했었다. 당시로서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CRT 모델이었기 때문에 모니터 또한 거대했고 파란색과 하얀색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또다른 젯슨가족 소품이었고 별로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 컴퓨터의 마우스 또한 C1의 마우스와 같았다.


파워맥 G3를 처음 봤을 때도 비슷한 탄성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 모델은 좀 신경쓰이는 면이 있었다. 프로를 지향한다고는 하는데 소비자용 컴퓨터와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파란색은 천박했다. 물론 디자인 책임자인 조니 아이브와 그의 팀은 새 아이맥 디자인 개념에 너무 흥분해서 프로 모델에도 동일한 디자인을 했을 터였다. 다시금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스티브 스스로 알기를 바래 보자"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물론 스티브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실제로 잘, 너무도 잘 알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그가 모든 것을 정확히 맞추지는 못했어도 너무 많은 부분을 맞췄기에 그는 컴퓨터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WE ALREADY HAVE A NAME WE LIKE A LOT, BUT SEE IF YOU CAN BEAT IT.”


다음 회의에서 스티브는 C1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무척 듣고 싶어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아버지같은 모습이었다. C1은 애플의 초점이었고 스티브는 분명 온 마음을 다 바쳐서 이 제품을 만들었을 것이었다. 그는 모든 디테일을 사랑했고, 그 사실을 세상과 나누고 싶어했다. "우리 컴퓨터 뒷면은 그네들 컴퓨터의 앞면보다 더 낫습니다"라고 스티브는 거듭 말했다. 그 시점에서 우리에게는 생각을 할 시간이 충분했었다.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지나가자 우리는 C1이 어떻게 혁명적인 제품이 될지를 이해했다. 우리는 신봉자였다. C1을 위한 광고캠페인을 당장이라도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스티브는 우리에게 숙제를 줬다. 일단 C1을 위한 작명이었다. C1은 곧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며 제조와 포장 디자인을 위해서 이름을 빨리 지어야 했다. 스티브는 이렇게 말했다. "이미 우리가 좋아하는 이름을 생각해 뒀어요. 하지만 여러분들 혹시 근사한 이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지은 이름은 '맥맨(MacMan)'이에요."

THE “I” OF MY APPLE

여러분들 생각에도 끔찍한 이름이었을 텐데, 잠시만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제품 이름짓기의 기술에 대해서 말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단순함을 원한다. 제품의 이름이야말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려주는 제일 극명한 사례일 것이다. 어떤 회사의 제품은 "아이폰"이고, 다른 회사의 제품은 "Casio G’zOne Commando"이거나 "Sony DVP SR200P/B DVD player"이다. (실제 이름이 저렇다. 과장한 것 아니다.)

혹시 제품 이름짓기란 결국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만 해당하는 얘기 아닐까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어느 조직에서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면 좋은 제품 이름짓기의 원칙을 배우고 활용해야 한다. 보고서 제목이라거나 회의 주제 짓기일 수도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여러분이 원하는 뭔가를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 주는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제품 이름짓기는 단순성에 있어서 궁극의 기술이다. 단어 하나(혹은 둘) 갖고 마음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이나 회사의 정수를, 혹은 자신의 성격을 이름으로 보여줘야 한다. 단순성을 이루려면 이런 도전을 극복해야 하건만 유감스럽게도 복잡성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제품들 이름을 보다 보면 이런 전쟁에서 복잡성이 이기는 사례도 꽤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실 수 있다.


C1으로 돌아가 보자. 아니, 그 때는 맥맨이었다. 우리 에이전시는 스티브가 "맥맨"과 같은 너무나 실망스러운 이름을 좋아한다는 점을 알고 마음이 찢어진 느낌이었다. C1이라는 제품 그 자체에 우리는 충격과 사랑을 동시에 느꼈건만 "맥맨"은 전혀 아니었다. 절대로 아니었다. 너무나 많이 틀렸건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는 몰랐다. 애플의 마케팅 책임자인 필 실러가 방에 들어오자 스티브는 "맥맨"이 필의 아이디어라 밝혔다.

“THE NAME JUST GAVE US HIVES, BUT WE’D NEED TO BE A BIT MORE TACTFUL.”


스티브는 맥맨이 "소니를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 좀 있다고 봅니다"라 말했다. 당연히 소니의 전설적인 워크맨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어요. 소니랑 좀 닮아도 되잖겠습니까. 소니는 유명한 가전업체잖아요. 맥맨이 소니에서 나오는 제품처럼 보인다면 그것대로 좋겠죠."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모를 말이었다. 아니 다른 여느 회사도 아니고 애플은 그 스스로의 고유성으로 움직이는 회사였다. 다른 회사 스타일 느낌이 너무나도 확연한 이름을 짓는 것은 애플답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는 "맥맨"의 "맨"이 무척 마음에 걸렸다. 분명 성차별적인 요소가 있어서였지만, 이름 자체 때문에 두드러기가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은 요령이 좀 필요할 때였다.

모두들 갖고 있을, 클라이언트 다루기의 문제점을 하나 알려드리겠다. 당신이 싫어하는 뭔가를 클라이언트가 무척 좋아한다면 더 나은 것을 보여주기 외에 방법이 없다. 스티브는 "맥맨"을 능가하는 이름을 지어 보라며 우리를 초대까지 했으니, 그렇게 까다로운 문제는 아닌 셈이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애플을 빠져나가기 전에 스티브는 몇 가지 지침도 알려줬다. "뭣보다도 맥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맥'이라는 단어는 꼭 있어야겠다는 말씀이죠." 그렇다. 맥이라는 단어는 반드시 있어야 했다. 모양만 빼면 똑같은 소프트웨어를 돌리는 맥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모두들 인터넷에 들어가고 싶어하잖아요. C1은 인터넷에 들어갈 가장 쉬운 수단입니다. 식은 죽 먹기에요." EarthLink 인스톨러가 시스템에 미리 들어가 있기에 컴퓨터를 켜고 등록서를 채우고나면 곧바로 네티즌이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이메일 주소도 새로 받을 수 있었고 말이다. (그 당시로서는 장담컨데 상당히 큰 선물이었다.)

그러니까 스티브가 말한 요구사항은 두 가지였지만, 이 두 가지에 빠져들어서도 안 되었다. 스티브는 "C1은 완전한 맥이지만 C1을 장난감으로 볼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름이 너무 경망스러워도(frivolous) 안 됩니다. 위에 손잡이가 달려 있으니 무슨 노트북처럼 생각할 위험도 있어요. 하지만 이 컴퓨터는 무겁습니다. 손잡이는 집 안에서 움직이기 좋으라고 만들었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휴대성을 연상케 하는 이름도 안 됩니다."라 말했었다.

그의 지침에 따라 우리는 궁리를 거듭했다. 일단 스티브가 "맥맨"이라는 이름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했는데, 스티브의 지침을 깨뜨리는 이름이 바로 "맥맨"이었다. 맥맨은 패크맨처럼 게임스럽기도 하고 워크맨처럼 휴대성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점은 일단 차치하고 더 좋은 이름을 만들어야 했다. 서로 동의하지 않을 점이 있기는 해도 일단 C1 이름짓기는 정말 근사한 기회였고 우리 팀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1주일 후, 우리는 애플로 돌아와서 C1 이름 후보들을 알려줬다. 기나긴 목록 중 다섯 가지의 선호 목록을 추려낸 후, 이름마다 포스터를 하나씩 만들었다. 각 포스터는 이름을 크고 화려하게 표시한 후, 왜 이 이름이 좋은지에 대한 이유도 몇 가지씩 아래에 써 붙이고 있었다.

“USING 'MAC’ IN THE NAME WAS MORE OF A REVOLUTION THAN YOU MIGHT REALIZE.”


우리가 좋아했던 이름은 처음에 우연히 생각했던 "아이맥"이었다. 아이맥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이름같았다. 우선 맥이 들어갔고 i는 이 맥이 인터넷을 위한다는 느낌을 줬다. "맥"에 알파벳 하나만 붙이면 되니 간결하기로도 완벽했다. 장난감스럽지도 않았고 휴대성과도 관련 없었다.한편 제품에 "맥"을 쓰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더 혁명적이기도 했다. 그 당시 모든 애플의 컴퓨터는 "매킨토시"였고, 아직 "맥"은 구어체로 매킨토시를 가리킬 뿐이었다. 단순성과 미니멀리즘을 위해서도 "아이맥"은 완벽해 보였다.

당연한 말인데 아이맥이라는 이름에는 다른 자잘한 장점도 있었다. 애플이 차후 소비자용 제품을 만들 때의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언젠가는 다른 "i" 제품을 애플이 또 만들어내지 않을까?

난 스티브를 부추겨서 선호 목록 다섯 가지를 차례로 살펴보게 했다. "미니맥"(맥 미니가 나오기 오래 전 이야기이다)부터 시작해서 "아이맥"으로 끝나는 후보들이었다. 난 "아이맥"이 간결하고 기억하기 쉬울 뿐 아니라 "i"가 다른 것도 의미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인터넷과 당연히 관련이 있기도 하지만, "개인(individual)", "상상(imagination)"과도 관계가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이맥은 스티브에게 원했던 효력을 미치치 못했다. 스티브의 말이다.

"다 싫어. '맥맨'이 더 낫구만."

낙담이었다. 우리는 영웅같은 느낌으로 귀가하리라 기대했지만 상처나 핥으며 작명을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났다. 스티브는 "이제 1주일 안으로 더 나은 이름을 갖고 오지 않으면 '맥맨'으로 정해버리겠습니다.'라 말했었다. 1주일 후, 우리는 다른 이름도 몇 가지 더 지어왔다. 단 스티브가 "싫다"고 말하기는 했어도 새로 지은 후보에 "아이맥"도 다시 집어 넣었다. 광고계의 한 현자한테 배운 교훈이 하나 있었다. "나누고 싶은 새 아이디어가 있는 한, 전의 것을 다시 보여줘도 된다."는 말이었다.

“WELL, I DON’T HATE IT THIS WEEK. BUT I STILL DON’T LOVE IT.”


두 번째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러 쿠퍼티노에 들어온 다음, 스티브에게 일단 새 후보들부터 보여줬다. 새 후보를 봐도 스티브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금 "아이맥"을 보여준 다음, 우리가 여전히 이 이름을 좋아한다 말해줬다. 그러자 스티브는 다시금 생각해 보는 눈치였다. "이번에는 별로 싫지 않군요. 그래도 사랑스럽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며칠 안 남았어요, 이제. '맥맨'이 여전히 최고라 생각합니다." 역시나 낙담했지만 이번에는 좀 희망의 빛줄기가 남아 있었다. "아이맥"을 더 이상 싫어하진 않는다 말했기 때문이다. 뭔가 긍정적인 느낌이 났다.


그 때 이후로 뭔가 급반전이 있었던 듯 했다. 우리 모두 하이파이브를 칠만큼 영광의 순간이 있잖았을까? 하지만 듣고 보니 그런 순간은 없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바로 다음 날 애플 쪽 클라이언트 한 명에게 물어 보니 작명에 대해 뭔가 조치가 있긴 있었다고 한다. 스티브는 "아이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주변인들에게 물어보고 다녔고, 아이맥이라는 이름을 실크스크린으로 만들어서 제품에 붙인 다음, 실제 모양이 어떤지 알아보기도 했다.

이 결정에 대한 다른 부분은 들어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스티브가 결정을 내리고 실행했기 때문이다. 실제 모델을 보고 마음에 들어했을 것이 분명하며, 주변인들로부터도 호의적인 반응을 받았으리라 짐작한다. 그렇게 해서 "아이맥"이 탄생했다. 이 과정 또한 스티브 잡스가 어떻게 일하는지 알려주는 흥미로운 사례이다. 그에게는 의견, 그것도 매우 강력한 의견이 있었다. 당신을 쓰러뜨리고 몇 번이고 거절할만한 의견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가 비합리적이지는 않으며, 성심성의껏 진심어린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전혀 결정을 바꾸지 않는 사람도 아니다.

아이맥을 만들 때는 정말 애플에게 중요한 때였다. 단순성에 대한 사랑이 승리했고 그 승리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스티브는 훌륭한 제품에게 훌륭한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 했으며, 단어의 힘을 이해하고 있었다. 아이맥의 경우, 그는 문자 하나의 힘마저 알고 있었다. 그 작은 "i"가 애플 브랜드에서 제일 중요한 문자가 됐기 때문이다.

KEN SEGALL

Ken Segall worked closely with Steve Jobs for over 12 years, serving as his ad agency creative director for both NeXT and Apple. Ken and his team were responsible for Apple’s legendary Think different campaign, which was an integral part of Apple’s transformation following Steve Jobs’s return. Segall has also led the agency creative efforts for Dell, Intel, and IBM, interacting with the executive teams of those companies. He blogs regularly at Observatory and has also created a popular Apple satire blog at Scoopertino | Unreal Apple news.
Photo ⓒ Doug Schneider
Steve Jobs Almost Named The iMac The MacMan, Until This Guy Stopped Him | Co.Design: business + innovation +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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