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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전향해라." '포수' 강백호에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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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때 투수 겸업의 '이도류'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KT 위즈 강백호가 이번엔 포수 전향 이슈가 떠올랐다.

프로 데뷔 후 첫 포수 출전이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3번-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가 9회말 포수로 나섰다. 선발 포수 이해창이 경기 중 교체됐고, 9회초엔 또다른 포수 장성우가 대주자로 교체되며 강백호가 포수로 나서게 된 것. 선배 장성우의 장비를 찬 강백호는 9회말 수비때 강속구 마무리 김재윤의 공을 받았고, 연장 10회말엔 고졸신인 손동현과 호흡을 맞췄다. 아쉽게 KT가 4대5로 역전패를 했지만 '포수' 강백호는 또한번 천재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모두가 칭찬 일색. 강백호는 야구장에서 내내 "포수로 전향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적장이었던 롯데 양상문 감독도 강백호를 칭찬했다. 양 감독은 "9회말에 어떤 선수가 포수를 볼까 궁금해하면서 포수쪽을 봤는데 2루로 연습 송구가 정말 빠르게 들어가더라. 난 어떤 불펜 포수가 저렇게 어깨가 좋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포수가 강백호였다"며 강백호의 강한 어깨에 엄지를 치켜 들었다. 이어 "다른 야수가 포수를 하는 것과 강백호가 포수를 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린 강백호를 진짜 포수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했다"라고 강백호를 인정했다.

이용철 KBSN 해설위원은 "포수로서 프레이밍이 기가막혔다"라며 "웬만한 포수보다 낫다"고 했다. 이어 "난 강백호가 투수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음이 바뀌었다. 강백호는 포수를 해야하는 선수"라고 '포수' 강백호에 흠뻑 빠진 모습이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8회부터 강백호의 포수 출전을 생각했다고. 이 감독은 "9회초 공격이 장성우부터 시작하더라. 만약에 출루를 하게되면 대주자를 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강백호가 생각나서 강백호에게 포수 볼 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준비를 하더라"면서 "박경수도 자기가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강백호가 고등학교까지 포수를 해서 낫지 않겠냐고 생각해서 강백호를 냈다"고 했다. 역시 이 감독도 포수 강백호를 칭찬. "외야수보다 포수로 장비차고 딱 서있는 모습이 정말 안정적이더라"며 웃었다.

강백호에게 데뷔 처음으로 포수를 한 소감을 묻자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포수 한 것은)재밌었다"라고 했다. "처음엔 좀 떨렸는데 (김)재윤이형 공을 딱 받으니까 그다음부터 집중이 되더라"는 강백호는 "역시 사람이 집중하면 못하는 게 없다"라며 웃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포수 전향 얘길 들은 강백호의 마음은 무엇일까. 이 감독이 강백호에게 "포수할래"라고 물어보자 강백호는 웃으며 이 감독에게 초콜릿을 줬다고. 포수로의 출전은 전날과 같은 상황일 때만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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