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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커쇼 잡으면 준다는 밀워키 ‘공짜 버거’ 먹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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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30)를 꺾으면 맛볼 수 있다는 ‘공짜 버거’의 정체는 무엇일까.

LA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밀러 파크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밀워키는 지오 곤살레스가 선발투수다.

밀워키 팬들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브루어스를 응원해야 할 이유가 또 있다. 밀워키가 12연승을 달리면 지역 프렌차이즈 레스토랑 ‘조지 웹’에서 공짜 버거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을 8연승으로 마친 밀워키는 디비전시리즈 3연승 포함, 총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밀워키가 13일 치르는 챔피언십 1차전에서 커쇼만 꺾으면 위스콘신주 전체의 사람들이 햄버거 파티를 할 수 있다. 실제로 ‘조지 웹’은 밀워키가 12연승을 달린 1987년 약 17만 개의 공짜 햄버거를 풀었다고.

기자가 12일 공식기자회견 취재를 마치자 현지시간 밤 10시가 넘었다. 웬만한 식당은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이었다. ‘조지 웹’이 24시간 운영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공짜 버거의 궁금증도 풀겸 경기장 인근 조지 웹으로 향했다.



‘조지 웹’은 이미 만들어 놓은 식품을 파는 맥도날드와 달리 즉석에서 주문을 받아 요리를 했다. 버거에 어떤 소스를 첨가할지, 양파를 넣을지, 계란은 어떻게 구워줄지 선택해야 하는 옵션이 매우 다양했다. 테이블을 잡아 서버에게 팁도 줘야 하는 레스토랑이었다. 다른 프렌차이즈에 비해 가격도 저렴했다. 

밤늦은 시간에 방문했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조지 웹의 대표메뉴인 ‘위스콘신 버거’를 시켰다. 즉석에서 패티를 구워서 주니 맛이 없을 리가 없었다. 햄버거 사이에 계란프라이를 넣은 매우 특이한 스타일이었다. 위스콘신 지역주민들이 70년 동안 이 레스토랑을 사랑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유일한 단점은 햄버거 하나 나오는데 30분이 걸렸다는 점이다. 흑인요리사의 장인정신이 투철했다.

점원에게 내일 나눠줄 지도 모를 ‘공짜 버거’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그것 때문에 죽겠다. 만약 내일 브루어스가 이기면 하루 종일 햄버거를 나눠주게 생겼다”며 하소연했다. 옆에 있는 손님들은 “그래도 브루어스가 이길 것”이라며 신난 표정이었다.



위스콘신주 전역에서 몇 만개를 뿌려야 하는 햄버거를 일일이 주문을 받아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지 웹’은 미리 만들어놓은 햄버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커쇼의 손끝에 수십 만 명의 한 끼 식사가 달린 셈이다. ‘조지 웹’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지역사회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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