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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한국 3번째 그랜드슬램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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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배 10단전 결승서 강유택 꺾고 우승
국내 모든 기전 석권 4관왕… 랭킹도 1위

이세돌 9단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에 이은 대기록이다. 그는 우승소감에서 “올해 세계대회 우승이 목표”라고 다부지게 각오를 밝혔다. 한국기원 제공

전남 신안군의 비금도 출신의 천재기사 이세돌 9단(28)이 마침내 뜻을 이뤘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모든 기전을 정복하는 그랜드 슬램을 이뤄낸 것. 모든 기전에서 우승한 것은 한국 바둑사에서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에 이은 대기록이다.

이 9단은 5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원익배 ‘10단전’ 결승 3번기 제3국에서 강유택 4단(20)에게 백을 잡고 226수 만에 5집 반으로 승리해 종합전적 2 대 1로 우승했다. 이로써 이 9단은 모든 기전을 석권했다. 이 9단은 그동안 국수전 명인전 천원전 등 현행 9개 국내대회에서 모두 16차례 우승했으나 유독 원익배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이 9단은 또 원익배에서 우승함으로써 국제대회인 BC카드배와 국내대회인 물가정보배 올레KT배에 이어 4관왕에 올랐다.

이날 바둑은 이 9단이 일방적 우세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흑을 잡은 강 4단은 기풍대로 차분하게 선착의 효를 살리며 국면 초반을 리드하면서 상변에 큰 집을 만들어 갔다. 그러나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 9단 특유의 흔들기가 나오자 강 4단이 흔들렸다. 결국 이 9단은 좌중앙의 알토란 같은 흑집을 초토화한 뒤에 빈틈없는 끝내기로 5집 반 차로 바둑을 승리했다. 유창혁 9단이 바둑TV 해설에서 “이세돌 마법에 강유택이 홀렸다”고 표현할 정도로 대역전극이었다.

이 9단은 이날 우승 직후 “2국에서 반집을 이길 기회가 있었는데 오히려 반집패해 오늘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중반까지 이기기 어려운 바둑이었으나 상대가 방심하며 기회를 잡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중국 선수를 상대로 국제대회에서 우승해 보겠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이 9단은 전년도 자신이 우승한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4강에 올라 19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4월 한국 바둑랭킹에 따르면 이 9단은 14개월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들어 이날 승리까지 포함해 15승 3패, 승률 83.3%로 승률 2위다.
이 9단은 전직 교사로 아마 강자인 아버지로부터 바둑을 배웠다. 이 9단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일 나가실 때 사활책을 보고 점검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9단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11월 제1기 올레배 우승 이후 5개월 만에 자신의 3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12년 연속 타이틀 획득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이 9단은 우승 상금 5000만 원을 추가하며 연간 누적 상금 1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이세돌 9단은::

·1983년 전남 신안군 비금도 출생
·권갑룡 6단 문하
·1995년 입단
·2000년 첫 우승(박카스배)
·2002년 세계대회 첫 우승(후지쓰배)
·세계대회 13회 우승 등
34회 타이틀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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