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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어째서 애플이 지고 있다고 보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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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어째서 애플이 지고 있다고 보도하는가?

By John Gruber

Ceding the Crown

갤럭시 S4 발표 전날 필 실러가 로이터의 굽타(Poornima Gupta) 기자와 한 두 번째 인터뷰를 보자. 제목은 다음과 같다. (“Apple’s Schiller Blasts Android, Samsung on Galaxy’s Eve”) 특히 두 번째 단락을 인용하겠다.

실러는 갤럭시 S4가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이기 바로 전 날, 유례 없이 경쟁자에 대한 공격을 했다. 한 때 스마트폰 부문의 명실상부한 리더였지만 2012년 그 왕좌를 삼성에게 넘겨준 회사에 대한 압박을 드러낸 것이었다.


마지막 절로 가기에 앞서, 굽타 기자는 애플과 요새 언론사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핵심을 잘 집어냈다고 본다. 1세대 애플 제품 대다수와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아이폰은 거의 회의주의적인 인사만 받았을 뿐이었다. 키보드가 없네, 배터리가 탈착형이 아니네, 너무 비싸네, AT&T에서만 되네 등이다. 그리고 수 년이 흐른 후, 아이폰은 사실상 현대적인 스마트폰의 표준을 제시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매우 적은 수의 하드웨어 버튼과 앱-기반의 시스템, 전화기에 컴퓨터 기능을 붙였다기보다는 컴퓨터에 전화기 기능을 붙인 것과 같은 모양새 등이다. 그리고 애플에게는 심각한 경쟁이 없었다. 전혀 말이다. 지금 얘기하는 것은 2009~2011년 사이의 기간이며, 우연찮게 애플의 주가가 이윤과 같이 꾸준한 속도로 상승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투자자와 (특히 경제지) 기자들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가정을 세우게 됐다고 확신한다.

  1.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아이폰은 분에 넘치는 시장점유율 이득을 얻었을 것이다.

  2. 애플의 시장 성공은 아이폰에게 심각한 경쟁 상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3. 만약 아이폰에게 심각한 경쟁 상대가 생긴다면, 아이폰(그리고 그 중요성에 비춰 볼 때 애플)은 문제에 휩싸일 것이다. 애플의 마술은 아무도 맞설 수 없을 정도로 앞서갈 때 나오지, 경쟁할 때 나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1번 가정은 나쁘다. 아이폰이 시장점유율 선두는 커녕 가까이 간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20% 정도의 점유율을 가진 "스마트폰"만 세건, 모든 휴대폰을 세건 말이다. 전체 휴대폰을 기준으로 할 경우 아이폰은 $20 짜리 싸구려 휴대폰과도 비교 대상이 된다. 이 경우 한 자리 숫자 대의 점유율을 넘어선 적이 한 번도 없다.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아이폰을 발표했을 때, 그가 공개적으로 밝혔던 목표는 소박했다. 전체 휴대폰 시장의 1%였기 때문이다. 어제 필자는 위키피디어의 이 표를 링크했었다. 이 표즌 항상 시장 지배적인 스마트폰 OS가 원래는 심비안, 현재는 안드로이드임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폰은 이들보다 훨씬 뒤떨어져 있다.

애플은 시장의 절대 다수를 아이폰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세운 적이 없다. 희망 정도는 했을지 모르겠지만, 계획은 아니었다. (아이폰이 전세계 휴대폰 시장 대다수를 가져야 한다거나 그럴 필요가 있다고 여기는 것은 이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해 1번이다. 그래서 그들은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을 만들어야 한다 부르짖고 있다. 지난 해 필자가 썼던 “Church of Market Share” 를 참조하시라.)

2번 가정은 틀리기는 했어도 자체적으로 그리 문제가 과도하다 할 수 없다. 설사 블랙베리와 노키아가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이폰의 점유율은 지금만큼은 아닐지라도 그리 나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삼성이 디자인과 제조, 그리고 (특히) 마케팅을 더 못 했을 때 애플이 더 많은 아이폰을 팔았다면 그럴듯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심각한 경쟁상대가 없으면 더 잘할 것이다"는 주장이 사실일 수는 있어도 이 주장의 의미는 "심각한 경쟁이 생기면 실패할 것이다"와는 대단히 다르다.

하지만 3번 가정과 결합했을 때(삼성이 현재 애플의 심각한 경쟁 상대인 것만은 사실이다) 이들 애플 비관론자들은 시각을 잃어버린다. 애플은 훌륭한 경쟁사이다. PC 업계에서 애플은 거의 부도 직전에까지 몰렸다가 제일 이윤이 많이 남는 회사이자 세계에서 제일 빠르게 성장하는 컴퓨터 업체가 됐다. 애플은 뮤직 플레이어 시장에 진입해서 시장을 빼앗았고 10년 넘게 이 시장을 지배해 오기도 했다.

애플과 아이폰이 적어도 한 곳의 (성공적인) 경쟁사를 갖게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애플은 이미 실패하고 있다는 뜻인데, 이런 식의 이해는 정신 이상이다.

시장 점유율만 봤을 때 삼성이 이기고 있다고 주장할 수는 있겠다만, 위에 언급했듯(요새는 자주 반복하고 있다), 아이폰은 한 번도 시장 점유율 리더에 가깝게 다가선 적이 없다. 시장 점유율만 보면, 아이폰은 노키아보다 훨씬 뒤떨어져 있다.

반면 이윤 점유율을 보자. Canaccord Genuity의 분석가 워클리(T. Michael Walkley)에 따르면, 지난 해 휴대폰 업계 전체 이윤의 69%를 차지했다. 삼성은 34%였다. 마지막 분기 때는 애플의 이윤 점유율이 72%, 삼성은 29%였다. 연간 비교이건 분기 비교이건 둘을 합쳤을 때 100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셨을 것이다. 애플과 삼성 말고 다른 기업들은 모두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놀랄 정도다. 애플과 삼성 양사는 휴대폰 산업의 나머지 업체들을 파괴했다.

여기서 굽타의 기사로 돌아가 보자. 아래에서 반복했으며 강조는 필자가 했다.

실러는 갤럭시 S4가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이기 바로 전 날, 유례 없이 경쟁자에 대한 공격을 했다. 한 때 스마트폰 부문의 명실상부한 리더였지만 2012년 그 왕좌를 삼성에게 넘겨준 회사에 대한 압박을 드러낸 것이었다.


로이터의 뉴스(사설이 아니다) 기사를 보면 업계 전체 이윤의 (마지막 분기만 봤을 때, 증가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70%를 차지한 회사를 가리키고 있음이 분명하다. 최고이자 제일 유명한 앱스토어(제일 성공적인 휴대용 게임 플랫폼을 포함한다)을 운영하고 있는 바로 그 회사이며, 그 회사의 미디어 생태계는 지금까지 세계 최고이다. 이 회사의 플랫폼은 불균형스러울 정도로 사용량 통계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몇 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삼성은 구글이 모든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것 이상으로, 휴대폰 판매만으로
더 많은 매출과 이윤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어느 기준으로 봐도 시장 점유율을 빼면 삼성은 애플의 다음 순위인 2위다. 삼성이 곧 애플을 앞지를 것이며, 그 기점은 삼성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하는 편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물론 필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 주장이 가능하기는 하다고 봐 주겠다.) 그렇지만 오늘날 어떠한 사실을 보더라도 그 일이 이미 일어났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

하지만 뉴스 기자들은 업계의 상황을 다루면서 그러한 식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 "오, 저 강력한 애플이 무너진다"는 이야기를 퍼뜨리고 싶은 욕망이 너무나 강력해서 주장을 사실로, 증거는 깡그리 무시한 채 보도가 이뤄지고 있다. 믿고 싶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 진실인 양 보도한다는 얘기다. "국왕은 사망했다. 새 국왕 만세"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국왕이 실제로 서거했다거나 왕위를 넘겨서가 아니라, 그저 현재 국왕이 지겹고 새로운 계승 이야기를 적고 싶어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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