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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기부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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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스코가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100억원을 쾌척하고 정홍원 국무총리도 1억원을 내놓는 등 각계에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역대 최고 ‘나눔왕’이 누군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적십자 등 기부 단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가장 큰 액수의 기부를 한 사람은 대한민국 1호 한의학 박사로 알려진 고(故) 류근철(1926~2011) 전 카이스트(KAIST) 특훈교수다. 그는 2008년 카이스트에 무려 578억원 상당의 재산을 쾌척해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류근철 교수는 당시 거액을 기부하며 “면학(勉學)에 열중해 있는 학생들을 보며 한국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필수고, 그 역할을 이끌어갈 곳이 카이스트라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생전에도  26.5㎡(8평) 남짓한 카이스트 기숙사에서 생활했고, 학내에 '닥터류 헬스클리닉'을 운영하며 아픈 학생들과 주민들을 무료로 진료하는 검소한 삶을 살았다.  

‘사랑의 온도탑’을 운영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역대 최고 ‘나눔왕’은 29억여원을 내놓은 재일동포 A(88)씨다.

올해 4월 한 통의 편지와 함께 245만호주달러(약 29억원)를 기부한 A씨는 “평생 독신으로 살며 의학연구에 매진해 모은 재산을 고국의 노인들을 돕는 데 사용하고 싶다”며 이 같은 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편지에서 “70년간 일본에 살면서 차별도 많이 받았지만 주변 도움이 없었다면 학문에 매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내가 받은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남은 생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고 공동모금회는 전했다.

A씨는 끝내 자신의 실명(實名)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또다른 기부단체 유니세프 사상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기부자는 2011년 1월 100억원을 쾌척한 박양숙(84)씨. 박씨는 앞서 2007년에도 고려대에 100억원을 기부한 적이 있는 ‘나눔왕’이었다.

단체로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이 돋보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1999년부터 올해까지 15년간 매년 총 3200억원의 이웃사랑성금을 기부해 국내 기업과 단체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삼성은 올해 ‘희망 2014 나눔캠페인’에서도 지난해와 동일한 500억원을 기탁했다.

‘무명씨’의 거액 기부도 만만찮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총 2억4000여만원을 내놓은 전북 전주의 A씨가 대표적. 이 익명의 남성은 지난해 12월 27일에도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5030만 4600원이 담긴 종이 상자를 놓고 사라져 화제가 됐다.

연말 거리를 수놓는 구세군 냄비에서도 지난해 1억원이 넘는 거액의 수표가 발견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작년 12월 9일 한 익명의 후원자가 서울 명동 구세군 자선냄비에 무려 1억570만원권 수표를 넣은 것.

이 기부자는 수표와 함께 편지를 동봉하고 “평생 부모님은 이웃에게 정(情)도 많이 주시고 사랑도 주시며 많은 것을 나눠주셨다. 부모님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작은 씨앗 하나를 구세군들의 거룩하고 숭고한 숲속에 띄워 보낸다”고 적었다고 구세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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