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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어째서 어도비 CTO, 케빈 린치를 영입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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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어째서 어도비 CTO, 케빈 린치를 영입했을까?

Why did Apple hire Adobe CTO Kevin Lynch?

By Daniel Eran Dilger


Tuesday, March 19, 2013, 11:32 pm

Just hours after word leaked that Apple had poached Adobe's chief technology officer, the Internet is ablaze with the question of what, exactly, the iPhone maker plans to do with Kevin Lynch.


Source: Adobe

No Flash in the pan

애플 간부 임명으로서 린치가 흥미로운 이유가 있다. 어도비 플래시와의 긴밀한 관계다. 2010년 이래 그는 애플과 플래시 문제를 갖고 충돌했던 것으로 악명 높다.

아이패드 또한 플래시 지원 없이 나타나자 두 회사 간의 갈등이 특히 심해졌었다. 게다가 스티브 잡스는 몸소 여러가지 시각으로 플래시에 대한 엄청난 글까지 썼었다. 플래시의 성능과 배터리 수명과의 관계, 보안 오류, 기술로서의 개방성, 웹에 대한 핵심 가치 등을 지적하면서, 그는 웹상의 비디오와 애니메이션에 대해 거대한 iOS 앱 라이브러리와 우월한 대안을 제시했다.

린치는 애플이 웹에 "적대적(counter)"이며, 개발자들이 '어디서나 돌아가는' 플래시와 같은 플랫폼용으로 작성하지 말고 다중 플랫폼을 각각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철학을 홍보하고 있다면서 플래시를 충실히 변호했었다.

그는 "참여하지 않는 한 회사의 혁신을 보잘 것 없이 만들어 버리는 다른 모든 회사들로부터 모든 혁신이 나온다"면서 어도비의 파트너십을 자랑스럽게 내세웠다.

하지만 그 대신 애플은 오히려 플래시를 보잘것 없이 만들어 버렸다. 심지어 어도비와 가까운 동맹이었던 구글마저도 2년 전 안드로이드에서 플래시의 지원을 포기했다. 플래시 플레이어야말로 안드로이드를 차별화 시켜주는 주요 요소로 주장했으면서도 말이다.

Is Lynch a bozo for supporting Flash?

그로부터 3년도 안 돼서 애플은 어도비로부터 린치를 빼앗아 왔다. 이는 어도비와 애플 양자 모두에 대해 많은 점을 말해준다. 다만 린치가 애플에서 뭘 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칼럼니스트인 존 그루버는 최근 전 애플 중역인 장-루이 가세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이유는 뭔가요? 솔직히 전 모르겠습니다. 합리적이지가 않아요."라 트윗을 올렸다.

그루버는 뒤이어 애플의 새로운 기술부 부사장이 "멍청이(bozo), 안 좋은 고용"이라는 글을 올렸다. 린치가 어도비에서 일하면서 플래시를 지원하는 발언을 했고, 게다가 플래시 마케팅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린치가 맡았던 일이 플래시만은 아니었다. 그는 대학생 때부터 매킨토시용 소프트웨어 타이틀을 개발한 이력이 있고 (여전히 어도비 웹사이트에 있는 이력에 따르면) 90년대 중반에는 General Magic사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 요소를 개발한 적도 있었다. 이 회사는 1990년, 뉴튼 메시지패드에 집중하기 위해 애플에서 갈라져 나온 포터블 컴퓨팅 회사였다.

린치는 또한 출판 레이아웃용 소프트웨어인 Frame의 FrameMaker(후에 어도비가 인수했다) "첫 번째 매킨토시용"과 함께 오리지날 그래픽 데스크톱 웹 개발 툴이었던 Dreamweaver(역시 어도비가 인수했다)를 개발했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디자인했다. Macromedia에서 린치는 "수석 소프트웨어 설계자이자 제품개발부 사장"이었다.

How Flash threatened, and indirectly helped save, Apple

애플 간부 중, 플래시를 옹호했던 전력이 있는 이가 사실 린치만이 아니다. 현재 애플의 세계 마케팅부 수석 부사장인 필 실러는 원래 Macromedia에서 제품 마케팅부 부사장을 맡았었다. 그 때가 1996년, FutureWave로부터 Macromedia가 플래시를 인수했을 때였다.

이듬 해 실러는 Macromedia를 떠나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합쳤다. 그런데 당시 Macromedia 내에서는 회사의 주목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제품이 많았다. 어도비와 직접적인 경쟁을 하는 인쇄용 툴로부터 어도비의 전 Premier 개발자였던 랜디 우빌로스(Randy Ubillos)가 개발한 KeyGrip, 플래시와 드림위버와 같은 웹-중심적인 툴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Macromedia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5에 플래시를 배포하기로 동의하면서 큰 기회를 잡아냈다. 윈도에 대한 위협이었던 썬의 자바, 넷스케이프의 웹브라우저의 발전을 좌절시키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력하던 때였다. 덕분에 플래시는 급속도로 설치 기반을 늘릴 수 있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웹 영상 배포 수단으로서 퀵타임마저 탈선 시키려 노력중이었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움을 받은 Macromedia의 플래시는 비디오와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클립의 주요 수단으로 빠르게 떠올랐다. 플래시는 Macromedia와 폐쇄적이면서 독점적인 관계였기 때문에 웹 앱을 통해 그 어떠한 오픈 커뮤니티도 윈도에 대해 실질적인 위협을 끼칠 수 없었다. 그 후로 적어도 10년은 흘러야 했다.

플래시 사용 인구가 늘자 Macromedia는 웹 개발 툴에 집중하여 KeyGrip을 거의 포기했었다. 퀵타임용으로 남은 마지막 주요 제품 중 하나를 살려야 할 필요성을 깨달은 애플은 KeyGrip 프로젝트를 인수하여, Final Cut Pro라는 이름으로 팔게 된다.

파이널컷프로의 성공으로 애플은 파워맥을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팔 수 있었고, 덕분에 애플은 큰 생명선을 얻었다. 추가적으로 애플은 아예 우빌로스를 영입함으로써, iMovie와 같은 타이틀을 개발하고 Logic Pro를 인수, 그 개발을 이끌면서 GarageBand 및 여러 다른 Pro App과 iLife, iWork을 만드는 등 중대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가 됐다.

2005년, 어도비는 Macromedia에 대한 경쟁을 멈추고 아예 인수하기로 결정한다. 34억 달러에 달한 인수에서 그 중심은 플래시였다. 2년 후, 플래시 지원이 없이 최초의 아이폰이 나온 이후 iOS가 크게 자라나면서 휴대기기에서 플래시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며, 어도비가 자신의 핵심 자산을 충실하게 방어해온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Lynch after Flash at Adobe

지난해 휴대기기용 플래시에 대한 모든 전망은 사라졌다. 어도비에서 린치의 역할은 어도비의 Research and Experience Design 팀 관리에 집중돼 있었다. HTML5에 집중하고, 어도비 플래시 툴을 사용하여 여러 플랫폼(애플의 iOS도 포함된다)에서 돌아갈 네이티브 앱용 코드를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는 팀이었다.

Bloomberg보도에 따르면 린치는 Creative Cloud 소프트웨어(디자이너가 아이패드나 기타 태블릿으로부터 인쇄용 페이지/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해 주준다)를 포함, 무선 기기와 가입-기반 서비스에 집중해 있었다"고 한다. 어도비는 Creative Cloud 가입자를 50만 명 이상 유치했다.


Included Creative Cloud software. | Source: Adobe

특히 아이클라우드와 앱스토어, 아이튠스 관련 서비스용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면서, 애플은 분명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공에 있어 전문성을 확대시키는 데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어도비에 따르면 린치는 "어도비의 PDF 포맷 책임자"이면서 "어도비 기술 플랫폼의 어도비 서버 및 툴"의 관리자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그는 "어도비 랩과 고객 자문 위원회를 통해 개발 과정에 있어서 고객과 파트너를 통합하는 등, 어도비의 개발자 관계 프로그램을 관장"하고 있었다.

Lots of potential jobs for Lynch at Apple

iOS 책임자였던 스콧 포스탈을 내치면서 애플에게는 분명 개발자 관계 및 기술 플랫폼 관리의 전문가를 모셔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애플은 또한 Pro Apps와 기타 데스크톱/모바일 소프트웨어 타이틀을 여러 가지 운영하고 있으며, 이 부문에 있어서 "소프트웨어 설계자"와 제품 개발 관리자를 찾는 것으로 보였다.


Apple's new Leadership page. | Source: Apple

애플의 기존 간부팀은 하는 일에 비해 꽤 소수의 인물로 구성돼 있다. 에디 큐는 아이튠스로부터 아이클라우드, 앱스토어에 이르기까지 애플의 모든 온라인 서비스를,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오에스텐과 iOS를, 존 아이브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전체적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그런데 애플은 이들 중 한 명에게 가 있는 임무를 일부 린치에게 업무분장 시키지 않고, 현재 애플이 지난 가을에 창설한 "기술" 그룹을 이끌고 있는 밥 맨스필드의 부하로 집어 넣었다.

새로이 생긴 이 기술 그룹은 애플의 무선 팀과 함께, PA Semi로부터 Intrinsity, AuthenTec, Anobilt에 이르기까지 최근 5년간 인수한 반도체 팀을 합쳤었다.

아마 애플은 지난 가을 간부팀을 새로이 만들면서 어디의 인물이 필요한지 살펴 봤을 것이다. 최근 수 년 동안 애플은 IBM의 마크 페이퍼마스터(Mark Papermaster)에게 아이포드/아이폰 부를, Dixon의 존 브로웻(John Browett)에게 소매점을 맡겼다가 내보내는 경험을 했었다.

두 명의 경우 결과가 재앙이었다. 애플 문화에 둘 모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린치는 이미 플래시에 대해 애플의 역사적 차이점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스스로도 애플 가까이에서 매킨토시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적이 있었다. 동일한 실리콘 밸리 환경에서 말이다. 따라서 그는 페이퍼마스터와 브로웻처럼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인물들보다는 애플에 더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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