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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담팀' 운영하며 "삼성 스마트폰 별거 아니다" 코웃음치는 中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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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과 삼성을 너무 잘 알고 있더라. 더 분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아시아판(版) 다보스(Davos) 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 포럼에 참석했다가 지난해 4월 9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자들에게 한 얘기다.

평범한 방중(訪中) 소감 같지만, 그의 발언에는 ‘뼈’가 담겨져 있다.

중국 기업들과 정부 그리고 이들을 총지휘하는 중국 공산당의 ‘삼성전자 따라잡기와 연구’가 예상 보다 훨씬 뜨겁게 목숨을 걸고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중국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두 차례 만났던 이재용 부회장은 당시 포럼 방문소감으로 "시진핑 주석부터 아래 관리까지 한국과 삼성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더라. 중국 연구소가 있는데 삼성을 연구하는 전담팀(TF)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한동안 중국을 한 수(手) 아래로 보는 시각이 팽배했던 국내 분위기와 훨씬 다른 것이다.

세계적 기업이 된 삼성전자도 방심했다가는 중국 기업들에게 금방 추월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를 가장 근접 거리에서 위협하고 있는 중국 기업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중국 스마트폰 1위 제조업체이자, 세계 1위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華爲)를 꼽는다.

단적으로 화웨이의 연구소에는 삼성전자를 집중연구하는 전담팀이 구성돼 있다고 한다.

화웨이가 ‘경계대상 1호’가 된 것은 이 회사는 처음부터 자체 기술개발로 성장했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는 2012년 총매출액의 13.7%인 5조4689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R&D 투자 금액은 9개 사업부를 보유한 삼성전자보다 적지만, 총매출액 대비 투자 비율은 삼성전자(5.9%)의 2.3배에 달한다.

임직원 15만명 중 R&D 인력은 전체의 47%인 7만명으로 삼성전자 R&D 인력 비중(26%)보다 훨씬 높다.

막대한 R&D 투자와 선도적인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연일 '삼성 타도'를 외친다.

화웨이의 완뱌오 무선사업부 사장은 “우리는 5년 안에 글로벌 넘버 원이 될 것”이라고 지난해 말했다.

자체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을 갖춘 연구개발 인력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으며,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내는 기업이 됐다.

2012년 12월31일 기준 중국에서 4만1948건, 해외에서 1만4494건의 특허를 각각 출원한 것. 이 중 3만240건은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냉혹한 성과주의도 주목된다. 신입사원이 입사 1주일 만에 선배들이 풀지 못하던 네트워크 전송방식 관련 문제를 해결하자 단 번에 개발팀장으로 승진시킨 사례도 있다. 반대로 GE의 인사관리 시스템을 모방해 실적이 떨어지는 하위 5% 직원은 매년 가차없이 해고한다.

중국, 독일, 스웨덴,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인도 등에 16개의 R&D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합작한 28개 혁신 센터도 운영 중이다. 현지 시장 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맞춤형 기술 개발’을 위해서다.
 
직원의 주인 의식과 철저한 성과주의는 화웨이의 성장을 견인한 주요 동력이다. 종업원 조직인 공회(工會)는 전체 회사 주식 가운데 98% 넘는 주식을 갖고 있다.
회사 내규인 화웨이 기본법에서 급여 수준을 명시해 놓을 정도로 보상 수준도 높다.

‘늑대떼 문화’로 요약되는 화웨이의 기업문화도 독특하다. 늑대처럼 시장기회를 민감하게 포착하는 것을 중시하고, 스피드와 도전 정신을 강조한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등 늑대의 습성을 모방한 조직문화를 장려하는데, 이를 위해 입사 직후 수개월간 군사훈련도 시킨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전(前) 회장은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2004년 글로벌 시장 진출 당시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각각 100억달러, 6억달러를 제공받는 등 정부 지원을 받았다.
 
업계는 화웨이가 최근 스마트폰 세계 1위의 야심을 드러내며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화웨이는 지난해 6월 두께가 6.18mm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어센드 P6’를 선보이며 전 세계에 기술력을 과시했다.

2010년만 해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9위권에 머물렀던 화웨이는 2013년 3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특히 판매량과 매출액 증가율이 각각 67%, 68%에 달해 상위 5대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은 ㅕ지만 습니다.

리차드 유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회장은 “화웨이는 마케팅·브랜딩에 많은 돈을 투입하지 않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마케팅·브랜딩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제품이 잘 팔리는 것이다. 삼성 ‘갤럭시S 4’는 그저 그런 스마트폰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여기에다 화웨이는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의지를 밝히고 있다. 리차드 유 회장이 최근 공개 석상에서 노키아 인수 의향을 밝힌 것도 중국 제조사의 낮은 브랜드 파워를 극복하고 ’삼성전자 추월‘ 목표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도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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