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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스키는 어째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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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스키는 어째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났을까?




The CEO: Steve Ballmer. The Loner: Steven Sinofsky
Technology

Why Steven Sinofsky Really Left Microsoft

By Ashlee Vance and Dina Bass on November 15, 2012

6주일마다 회사의 전략을 논의하는 소규모의 마이크로소프트 간부진 회의가 시애틀의 한 식당에서 열린다. 위치는 때에 따라 바뀌지만 참여하는 인물들 면면은 언제나 같다. 엑스박스 책임자인 돈 매트릭(Don Mattrick)이 검색 및 광고 책임자인 루치(陆奇), 그리고 모바일 팀의 최고 간부들도 같이 만난다. 지난 해 인터뷰에서 매트릭은 "루가 한 턱 쏜다면 뭔가 싼 식당이겠거니 하죠."라 농담한 적 있다.

이상한 일이지만 여러 다른 제품 라인을 한 데 모아 논의하는 회의는 그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 간부진의 환경은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과 유사하다. 각 부서의 책임자들이 다른 부서의 인재를 가로채어 다른 부서를 좌절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부 책임자였던 스티븐 시놉스키(Steven Sinofsky)는 11월 12일, 갑작스런 사임 발표 때까지 번창하고 있었다. 고작 몇 주일 전에는 오랫동안 개발해 오던 윈도 8 운영체제를 발표했었다.

외부인 시각에서 시놉스키의 축출이 이도저도 아닌 광기같아 보이는 이유가 바로 그러하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있던 23년간 그는 제일 어려운 프로젝트를 맡아 왔었다. 그는 새로운 버전의 오피스를 급속도로 출하했고, 버그로 가득찬 윈도 비스타를 고쳤으며 윈도 8과 화려한 터치-친화적인 인터페이스로 윈도 프랜차이즈를 급진적으로 바꿔 놓았다. 이제 회사를 나가게 된 시놉스키는 공식적으로 시놉스키와 회사 간의 상호 결정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는 이미 윈도 8에 대해 별로 호의적이지 않은 판단을 내렸다는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연구하는 업체인 Directions의 웨스 밀러(Wes Miller)의 말이다. "타이밍이 모두 나빠요. 드문 일입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윈도 8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그를 해임시킨 이유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성공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윈도 8은 하드웨어 업체와 여론의 긍정적인 반응 및 칭찬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와의 관계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마이크로소프트 전현직 간부진들에 따르면 시놉스키가 축출된 진정한 이유는 새로운 수준의 협력과 합의를 조성하기 위해, 회사 내부적으로 거친 외톨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트릭과 루 외 다른 이들과의 저녁식사(시놉스키는 자주 빠졌다고 한다)로 나온 것이 빙 검색 시스템과 엑스박스 콘솔의 통합, 엑스박스 리모콘으로 작동하는 윈도 스마트폰 등이었다. 그러나 시놉스키는 자신의 영지에서 자기 것만 만들기를 선호했다. 그는 또한 애플 아이패드용 오피스와 페이스북용 오피스 앱과 같은 프로젝트도 막았다고 한다. 한 전임 간부는 시놉스키를 스탈린과 비슷한 캐릭터로 묘사했다.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으면 숙청시켰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위한 코멘트를 시놉스키는 대답하지 않았으며, 발머는 답변을 거절했다.

시놉스키는 윈도 부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움직이기 원했지만 그렇게 하기 위한 지루하고 고된 작업에는 준비가 안 된 듯 했다는 말도 있다. 윈도 8은 페이스북이나 드롭박스 외 기타 주요 회사가 빠짐으로써 애플리케이션을 별로 갖추지 못한 채 출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관측통에 따르면 시놉스키는 파트너들에게 접촉하여 그들의 흥미를 돋구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형 PC 업체 간부들도 비슷한 대우를 받았다고 불만이었다. 전직 HP 간부에 따르면, 시놉스키의 초점은 PC 업체들과의 협력관계 구축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운영에 있었다.

그동안 시놉스키는 긴장한 모습으로 제품 시연을 진행했으며, 인터뷰는 피해 왔다. 간부로서는 단점일 테지만 분석가들은 그동안 시놉스키를 차기 CEO감으로 간주한 적이 많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의견은 달랐다. 그동안의 보고에 따르면 시놉스키와 발머는 많이 다퉜으며 아예 시놉스키가 발머와의 만남 자체를 회피했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니 회의에 참가할 때에도 발머와 고함을 나누면서 끝내기 일쑤였다.

지난 4년간 발머는 회사 전체에 걸쳐서 새로운 책임자들을 임명해 왔지만 시놉스키만은 유임해 왔었고, 최근 시대착오적으로 비쳐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윈도 회사"로 알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오래된 윈도라는 가드는 더 이상 마이크로소프트 사업을 이끌지 못하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소프트웨어 라인은 이제 모바일 기기 부의 그룹이 이끄는 중이다. 지난 달, 엑스박스 뮤직과 엑스박스 비디오 서비스를 휴대폰과 PC, 게임콘솔용으로 내놓는 등 엑스박스 팀 또한 소비자용 서비스를 앞에서 이끌고 있다. 지난 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를 인수했을 때 전략연구실장이었던 조너선 로젠버그(Jonathan Rosenberg)의 말이다. "오늘날의 운영체제는 이 서비스들 전체를 의미합니다. 게임과 커뮤니케이션, 콘텐트, 그리고 소비자들의 사랑이 필요한 브랜드와 서비스가 바로 운영체제이죠."

물론 시놉스키를 잃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잃는 부분이 있다. 그는 해결사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구태의연해졌을 때 마이크로소프트를 수리한 해결사였다는 의미다. 전직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자 시놉스키와 함께 일했던 빈스 멘딜로(Vince Mendillo)의 말이다. "그는 표현하건 표현하지 않건 소비자의 필요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 뛰어난 엔지니어입니다."

그런 능력덕분에 시놉스키는 발머 다음의 2인자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능력은 한편 그를 쫓아낸 이유이기도 했다. 멘딜로는, 일정에 대한 시놉스키의 집착이 급진적인 혁신을 마지못해 쫓아간다는 의미로 비쳐질 때가 종종 있었다고 지적한다. 시놉스키 역시 발머처럼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야기한 위협을 평가절하했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쇠퇴 책임이 시놉스키에게 있다는 의미다.

시놉스키는 이러한 실패를 인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오히려 그는 윈도 이상으로 그의 제국을 넓히려 했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소외시켰다. 궁극적으로 발머는 시놉스키를 계속 잡아둘지, 아니면 떠나 보낼지를 결정해야 했다. 상황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은 평생 농구팀 코치하는 것이 꿈이었던 발머에 사정을 비유했다. 팀의 가치와 맞지 않은 스타 플레이어가 팀에 있지만 꼭 이겨야 한다면, 코치는 어떻게든 행동을 해야 한다.

The bottom line: Longtime Microsoft executive Steven Sinofsky left the company after alienating colleagues and failing to adapt to its new culture.

Why Steven Sinofsky Really Left Microsoft - Busines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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