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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폭등’ 오승환, 1000만 달러 사나이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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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예상대로 불펜 투수들의 몸값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이맘때 시장에 나올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가치에도 해가 될 것이 없어 보인다. 나이상 장기 계약을 따내기는 어렵겠지만 올해 활약을 이어간다면 ‘1000만 달러 사나이’가 될 가능성도 보인다는 평가다.

세인트루이스는 팀에 부족한 좌완 불펜 요원을 보강하고자 노력했고 결국 브렛 세실(30)의 영입을 2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세실은 2009년 토론토에서 MLB에 데뷔, 통산 330경기(선발 74경기)에서 41승42패11세이브54홀드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한 왼손 불펜 요원이다. 올해는 54경기에서 1승7패9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세실은 케빈 시그리스트와 함께 팀에서 왼손 셋업맨을 맡는다.

이런 세실의 계약 조건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세실은 4년간 30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예상보다 큰 계약이었다. 세실의 직전 3년간 fWAR 합계는 2.9였다. 불펜 투수라는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빼어난 수치는 아니었다. 2년 전 리그 최고의 왼손 불펜 요원 중 하나라는 앤드루 밀러가 양키스와 계약할 당시 받은 금액이 4년간 3600만 달러라는 점을 고려해도 총액이 예상보다 센 것을 느낄 수 있다.

최근 MLB에서는 불펜 투수들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고, 이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올해 FA 시장의 불펜 빅3인 아롤디스 채프먼, 캔리 잰슨, 마크 멜란슨은 조나단 파펠본이 세운 불펜 최고액(4년 5000만 달러)을 넘어 모두 1억 달러에 근접하는 계약을 바라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실현 가능성은 두고봐야 겠지만 불펜 투수들이 FA 시장에서 전성시대를 달릴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이런 흐름은 세인트루이스와의 1+1 계약이 끝날 오승환의 내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승환은 올해 76경기에서 6승3패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라는 발군의 성적을 내며 단번에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다. fWAR은 2.6에 달했다. 세실의 3년치 fWAR을 1년 만에 거의 채운 것이다. 세실이나 향후 불펜 투수들의 계약을 바로미터로 삼을 것이라는 점에서 가치 폭등을 예상할 수 있다.

오승환은 FA 계약 첫 해 만 36세가 되고, 때문에 장기계약을 따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내년에도 올해만한 성적을 낸다는 가정 하에,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은 1~2년 계약을 제시할 팀은 넘쳐날 전망이다. 단기 계약은 보통 장기 계약 대비 연 평균 금액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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