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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쟁서 日·대만 초토화시킬 무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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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최초 20나노급 D램 양산]
43조원 규모 세계 D램 시장, 한국 지배체제 더 굳어질듯 "최종 승자는 삼성·하이닉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0나노급 D램 반도체 양산에 들어감으로써 일본·대만의 후발업체에 비해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6개월 이상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게 됐다. 세계 3위인 일본 엘피다 메모리는 지난 5월 "기술력에서 삼성을 앞서겠다"고 호언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을 양산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엘피다가 삼성전자에 비해 6~9개월가량 뒤처져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기적으로 반도체 불황기가 닥칠 때마다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로 후발업체와 격차를 확대해나가는 전략을 써왔다. 반도체는 웨이퍼(반도체의 재료인 둥근 원판)에 회로를 그려넣는 회로 선폭(線幅)이 가늘수록 반도체 생산량은 급격히 늘어나는 구조이다. 따라서 이번 20나노 D램 양산으로 경쟁업체보다 40%가량 싼값에 D램 반도체를 출시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일본·대만 등 경쟁업체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한 셈이다. 원가 경쟁력이 밀리는 후발업체들은 대규모 적자를 내고 결국 메모리시장에서 퇴출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기 때마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약한 경쟁업체를 차례차례 퇴출시키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왔다.

20나노 D램 반도체 양산으로 40% 원가 절감

D램 반도체는 PC와 노트북, 휴대폰 등 각종 IT기기의 기억장치로 쓰이며 세계 시장 규모가 43조원에 달한다. 대만의 인터넷 반도체 거래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주력 D램 반도체 가격이 원가에도 못 미치는 0.66달러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정도 가격대에서도 작지만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20나노급 D램 양산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은 훨씬 더 좋아졌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30~40%가량 싸게 D램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초부터 시작된 이번 불황기에도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높여 왔다. 지난 상반기 동안 세계 시장점유율을 4%포인트 가까이 높여 6월 말 현재 D램 세계 시장점유율은 41.6%에 달한다. 내년 하반기쯤 반도체가 회복세로 돌아설 경우 삼성전자는 막강한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치킨게임의 승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극심한 경기 사이클을 타는 메모리반도체는 불황기 때마다 업체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 왔다. 자동차로 서로를 향해 돌진하는 사생결단식 치킨게임을 벌여 살아남은 승자가 호황기 이익을 독식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불황기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이 외국의 경쟁업체와 더 큰 격차를 벌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증권 안성호 팀장은 "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나 2분기쯤 20나노 D램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5위권 안팎의 대만 업체들은 삼성보다 최소 1년 6개월 이상 뒤처졌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대만 업체들은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대만 업체들은 적자를 견디다 9월부터 본격적인 감산(減産)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D램 반도체시장 5위 업체인 대만 난야는 9월 범용 D램 생산량을 10%가량 줄이기로 했으며, 6위 파워칩은 4분기부터 범용 D램 제품 생산량을 무려 50%나 줄이기로 했다. 일본 엘피다 메모리와 세계 4위인 미국 마이크론도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물량 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반도체업계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업체 관계자는 "이번 불황을 계기로 반도체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의 양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노 기술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다. 즉 사람 머리카락의 1만분의 1 굵기로 반도체 회로를 그려넣는 초미세 가공기술이다. 반도체는 회로선 폭이 가늘어질수록 원가가 절감되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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