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

고집 꺾은 닌텐도 '스마트폰 속으로'

728x90
반응형

닌텐도가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 가장 큰 자산으로 평가받는 지식재산인 게임 콘텐츠를 스마트폰 환경에 개방해 실적부진 등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리야스 이사호 디엔에이 사장(왼쪽)과 이와타 사토시 닌텐도 사장

닌텐도는 일본 인터넷 기업 디엔에이(DeNA)와 업무 자본제휴를 맺고 스마트폰 게임을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 올 가을에는 닌텐도 게임 이용자를 위한 회원제 서비스도 시작한다.

닌텐도와 디엔에이는 각각 약 220억엔씩 출자해 상호 지분거래를 결정했다. 양사는 올해 안으로 인기 게임 캐릭터 마리오 등을 투입한 스마트폰 게임을 공개하겠다는 목표다.

이와타 사토시 닌텐도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닌텐도는 캐릭터와 게임 작품 등 지식재산(IP)을 이용해 게임 인구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스마트폰을 활용해 지식재산 영향력을 넓히는데는 인터넷 경험이 풍부한 기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제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닌텐도는 세계에서 인기를 끈 게임 캐릭터를 기반으로 게임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다. 포털 등을 운영하는 디엔에이는 서버 운영과 고객 사용현황 분석 등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 출시하는 게임도 기존 닌텐도 게임기용 콘텐츠를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것이 아닌 새롭게 스마트폰용으로 제작할 방침이다. 기존 게임기 사업과 스마트폰 사업이 충돌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타 사장은 “스마트폰과 전용 게임기에 같은 게임을 내지 않을 것”이라며 “단순히 적용 단말기만 바꿔 게임을 출시한다면 소비자들의 만족감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닌텐도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 진입이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긴장과 동시에 닌텐도가 수익 개선을 위한 힘을 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18일 일본 주식시장에서 닌텐도 주가는 스마트폰 사업 기대감이 커지며 전날보다 21.31%나 급등했다. 디엔에이 역시 주가가 21% 올랐다. 반면 닌텐도 여파에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 주가는 급락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컴투스는 9.52%, 게임빌은 6.26%, 위메이드는 2.94% 각각 전날보다 주가가 떨어졌다.

한편, 이와타 사장은 “닌텐도가 수세에 몰렸다고 하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기존 사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스마트폰 콘텐츠는 변화가 심하다”며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회사는 신규 스마트폰 게임 사업과 동시에 기존 게임기 사업 역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드명 ‘NX’로 불리는 신개념 게임기를 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신제품은 내년 출시될 계획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