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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경쟁은 내부의 敵… 경영학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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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실적 매달리면 좋은 회사 못돼…
아랫사람 존중하는 게 리더십 기초, 신뢰받으면 오래 머물고 충성심 높아

미국 해병대는 식당에서 서열이 뒤집힌다. 이등병이 맨 먼저, 최상급자는 마지막에 배식을 받는다. 명령이 아니고 문화다.

US에어웨이즈 1549편은 2009년 1월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지 2분 만에 새 떼와 충돌해 양쪽 엔진이 고장 났다. 고도가 낮고 동력도 잃어 공항 귀환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기장은 허드슨 강 비상착륙을 결정했고 '가장 위대한 불시착'을 성공시켰다.


	기사 관련 사진
Corbis/토픽이미지
이 두 장면에서 리더십을 배운다. 리더란 누구이며 의사결정의 핵심은 무엇인지 담은 책 두 권에 마음이 휩쓸렸다. 우리가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그래도 희망을 건다면 어느 방향인지 일러준다.

당신은 직장에서 안전한가?

선사시대에 적(敵)은 늘 바깥에 있었다. 육식동물, 식량난, 가뭄이 삶을 위협했다. 우리 몸은 음식을 찾고 생존하고 번영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이지연 옮김, 36.5)를 쓴 미국 전략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사이먼 사이넥은 "행동과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내부 시스템은 수만 년 전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진단한다. "우리 안의 원시인은 아직도 주변 세상을 '안녕에 대한 위협' 또는 '안전을 확보할 기회'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대다수 회사나 조직에서 표준으로 받아들여지는 문화는 우리가 타고난 생물학적 성향과는 정반대다. 경영 시스템은 사람보다 단기 실적과 돈에 매달리고, 직원을 활용 자원(資源)으로만 바라본다. 그런 직장에서 성취감이나 소속감을 얻는 사람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조직 내부에서 위험이 자라나는 셈이다. 그 스트레스를 집에까지 가져온다. 사이넥은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내부의 위험에 대처하느라 끙끙댄다면 밖에 써야 할 에너지가 안에서 새는 셈"이라고 지적한다.

코스트코 vs 월마트

코스트코 창업자 제임스 시니걸은 직원을 가족처럼 대우하면 신뢰와 충성심이 돌아온다는 진리를 알고 있었다. 창고형 소매업은 봉급을 낮추고 복지는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성공한다는 통념을 거부했다. 직원들은 경쟁하기보다는 서로를 지켜줬다. 지난 20년간 코스트코 주가(株價)는 경제 위기가 닥칠 때조차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리더십에 관한 두 책 사진
코스트코는 직원에게 시간당 평균 20달러를 주고 건강보험을 보조한다. 월마트 직원 시급은 평균 13달러이며 건강보험을 제공받는 직원은 절반밖에 안 된다. 코스트코는 월마트를 비롯한 다른 소매업체와 달리 연방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임금을 쥐어짜는 대신 직원 이직률을 최소화하고 생산성 및 충성도를 극대화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낳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코스트코의 이직률은 시간제 직원의 경우에도 10% 미만이다. 매장 매니저 3명 중 2명은 계산대 직원에서 출발했다. 사이넥은 이렇게 결론짓는다. "월마트에 출근하는 사람은 일자리가 필요해서다. 코스트코 직원은 미래를 원하고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출근한다. 코스트코 리더들은 직원이 회사를 사랑하지 않는 이상 고객이 그 회사를 사랑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올바른 결정의 핵심은

리더는 종종 매우 복잡한 선택에 직면한다. 스위스 경영 전문가인 필 로젠츠바이크가 쓴 '올바른 결정은 어떻게 하는가'(김상겸 옮김, 엘도라도)는 사뭇 다른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이성적 사고(left brain)와 이상적 자질(right stuff). 이성적 사고는 좌뇌, 즉 문제 해결에 대한 계획적이고 분석적인 접근법을 가리킨다. 이상적 자질은 US에어웨이즈 1549편의 기장과 영화 '그래비티'가 보여줬듯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을 냉철함과 용기, 유머로 넘어서는 능력이다.

야구에서 1루에 주자가 있고 노아웃일 경우 희생 번트를 대곤 한다. 하지만 노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평균 0.93점을 획득하고 원아웃 주자 2루에선 평균 0.73점을 얻는 데 그친다. 통계학으로는 희생 번트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이성적 판단에만 기대지 않는다. 격려의 말이나 신뢰의 눈빛, 위험을 무릅쓰는 배짱이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성공한 결정들의 면면을 분석한 이 책은 "이성적 사고라는 '분석'과 이상적 자질이라는 '야망'이 조화롭게 결합돼야 한다"고 들려준다.

경영 수완만으론 리더가 될 수 없다. 타인의 필요를 우선하고 아랫사람을 걱정하고 사리사욕을 희생하는 마음가짐이 리더십의 주춧돌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가치를 공유하는 조직은 전쟁이든 시련이든 이겨낼 수 있다.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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