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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 "삼성 '바다OS' 안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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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모바일플랫폼 '바다'는 개발하기 가장 까다롭습니다. 제대로 된 지원도 부족한데다 요구하는 서류도 엄청납니다. 굳이 인력도 부족한데 글로벌 점유율 2.1%에 불과한 바다에 역량을 투입할 이유가 없지요."

국내에서 정상급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 CEO가 익명을 전제로 꺼낸 말이다. 최근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등에게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앱 개발사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도 의견을 보탰다.

그는 "그나마 MS는 윈도를 통한 파급력이 있는데다 개발자 지원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블랙베리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는 반면, 바다는 전문개발자도 미미한 수준인데 삼성의 개발자 지원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국내 주요 포털의 모바일 담당 엔지니어 역시 "과거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 옴니아처럼 바다가 초기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버림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에 따르면 바다뿐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역시 미흡한 부분이 적지않다. 박종환 록앤올 대표는 "애플 앱스토어는 앱 인증과 관련해 기준을 뚜렷이 밝히지 않으면서 개발자들이 어렵게 개발한 앱 인증을 단칼에 거절한다"며 "록앤올의 내비게이션 앱인 '김기사' 역시 힘들여 블랙박스 기능을 개발했지만 명확치 않은 이유로 인증을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전화번호 기반 모바일메신저들은 애플이 그간 문제 삼지 않았던 가입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로 업데이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초기 애플에 비해 부족한 앱을 보충키 위해 개발사들에게 호의적이었지만 최근 점차 자사 앱 띄우기 등을 위해 고자세로 변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단말기 제조사들에 대한 자사 앱 기본탑재(디폴트)를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SW기업들은 구글을 상대로 '플랫폼중립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플랫폼 업체의 역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개발자도 상당수 존재했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과거 모바일 관련 개발자들은 판로개척이 쉽지 않았지만 아이폰 등장 이후 앱스토어 등을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개발자 역시 "애플과 구글이 새로운 장을 마련했기에 국내에서도 개발자들이 제2 벤처 열풍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다만 이들 플랫폼 업체들이 함께 성장을 일궈낸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점차 고압적이고 자사 중심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개발자들의 목소리를 묶어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개발자들의 아이폰 '편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김봉진 대표는 "앱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OS와 단말기를 주력 휴대폰을 이용해야 가장 효율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며 "국내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70%를 넘어섰지만 대형 포털 기업 직원의 80% 이상이 아이폰을 이용할 정도로 이용자들과 다른 이용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세밀한 부분까지 앱 이용자들의 요구에 충족하려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랫폼과 단말기를 휴대폰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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