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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라진 내 코인...잡코인, 거래지원 중단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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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3일 한 커뮤니티에는 “투자했던 가상화폐가 보유자산 목록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가상화페 거래소)업비트를 이용해 싱귤러디티비 코인에 1억2000만원을 투자했으나, 갑자기 내 총 보유자산이 0원으로 바뀌어 버렸다”며 “세상이 무너져 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해외거래소 비트피넥스를 이용하던 한 투자자의 상황도 비슷했다. 이 투자자는 지난 2일 토큰 BT2에 투자했는데, 보유 목록에서 그 토큰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상장폐지와 같은 개념인 거래지원 종료로 더이상 비트피넥스에서 해당 토큰을 거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다.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잡코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거래량 부족 등으로 해당 코인에 대한 거래지원이 중단돼 피해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DB
조선 DB

◆ 거래량 적으면 코인 거래 지원 중단...시가총액 상위 5개 코인이 전체 거래량의 75%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렉스는 거래 중단 요건으로 ▲최소 거래량 이하로 자주 떨어지는 마켓(코인) ▲하루 거래량이 0인 마켓(코인) ▲개발자의 지원이 없거나 프로젝트 참여가 없는 코인 ▲블록체인이 작동하지 않는 코인 등을 제시하고 있다.

원론적으로 보면 거래소가 특정 코인의 거래 지원을 중단하면 다른 거래소로 코인을 옮겨 거래하면 된다. 해당 코인이 상장된 다른 거래소 지갑에 코인을 보낸다면 해당 코인을 매매할 수 있다.

문제는 해당 코인의 거래지원이 종료된 뒤에는 보유 사실을 증명하기 어려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거래가 가능한 가상화폐 거래소 수가 줄어들면 코인 가격은 하락할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거래를 하면서 안내사항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면서 “거래량이 많지 않은 코인에 투자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의 종류는 1385개(코인마켓캡 기준)다. 그러나 시가총액 상위 1~5위가 차지하는 거래량 비중이 7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거래가 부진한 잡코인이 상당히 많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비트렉스가 지난해 1월 28일 거래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힌 가상화폐는 총 25개였다./비트렉스 캡처
비트렉스가 지난해 1월 28일 거래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힌 가상화폐는 총 25개였다./비트렉스 캡처


◆ “거래 부진 잡코인 피하는 게 상책”

대부분의 가상화폐 거래소는 거래 부진 잡코인의 거래 지원 중단 소식을 주기적으로 전하는 편이다. 가상화폐 99개의 거래를 지원하는 폴로닉스는 트위터를 통해 서너 달에 한 번꼴로 거래 중단 코인을 알리고 있다. 폴로닉스는 지난해 1월 14개, 5월 17개, 11월 3개의 코인을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비트렉스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18개 코인(23개 마켓)을 리스트에서 삭제했다. 현재 비트렉스에서 거래할 수 있는 코인은 총 271개 정도다.

비트렉스와 제휴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도 지난해 12월 세이프익스체인지(SAFEX), 싱귤러디티비(SNGLS), 사우럼(XAUR) 등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업비트는 이 과정에서 전체 투자자에게 거래지원 중단 소식을 공지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일부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업비트는 가상화폐 거래 중단 소식을 전체 투자자들에게 공지하지 않았다”며 “비트렉스 공지를 보지 못했다면 큰일 날뻔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서비스를 중단하기 전부터 관련 코인 보유자들에게 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취했다”며 “기한 내에 출금이나 매도를 하지 못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5일까지 이메일접수를 추가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가 중단됐다는 뜻은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어떤 코인인지 미리 알아봐야 무분별한 잡코인 구매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코인을 구매하기 전 기술적 가치, 개발팀, 시장 상황, 유통량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몇원짜리 코인은 언제든 사라져버릴 수 있기 때문에 로또처럼 아무 정보도 없이 대박을 꿈꾸며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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