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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베끼는 한국, 中 짝퉁 비난 뻔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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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명 상품을 마구잡이로 베끼는 '짝퉁 왕국' 중국의 실태를 전하는 온라인중앙일보 기사(지난달 17일자·관련 기사 참조)가 일본 포털사이트에 소개되면서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 '한국 짝퉁'논란이 벌어졌다.

대체로 과거 한국의 일본 과자제품 베끼기 사례를 들며 비판하는 내용이다. 야후재팬·2ch·라이브도어·iza 등 일본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해당 기사 밑에 "한국도 베끼는 주제에 어디서 중국을 비판하는가"라는 내용의 댓글이 수백여 개 달렸다. "중국의 표절을 지적하는 뻔뻔함에 경악했다" "도둑이 도둑을 이야기한다" "일본이라면 몰라도 한국은 말할 자격 없다"는 글이 이어졌다. iza 에 글을 올린 네티즌 'kentanto'은 "후안무치가 바로 한국의 특성"이라고 비난했다. 한국이야말로 '일본을 베끼는 후진국'이라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주한 일본 대사관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관계자는 본사를 방문해 "과거엔 한국의 일본상품베끼기 사례가 많았지만 눈에 띄게 줄었고, 한국에서도 중국 짝퉁때문에 힘들어하는 만큼 한·일 양국이 힘을 합쳐 중국 짝퉁에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산 일본 짝퉁 과자, 해명은? = 중국이 한국의 애니콜, 락앤락 등을 베껴 '삼송 애미콜(Samsong Amycall)"LQCK&LQCK'을 팔고 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조잡한 가짜다. 중국 짝퉁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범위를 모를 정도로 수없이 깔려 있다. 그런데도 한국은 이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게 일본인들의 생각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새우깡이나 고래밥, 초코송이 등 한국 과자가 일본의 상품과 똑같은데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일본 제품과 비교하는 사진을 올렸다.

한국의 일본 과자 모방 논란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왔다. 그 때마다 국내 업체들은 모방이 아닌 벤치마킹이며, 단순히 베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1971년 출시된 농심 '새우깡'은 일본 가루비사가 64년 내놓은 '갓파에비센'과 포장지나 모양, 맛이 비슷하다. 오리온 고래밥과 초코송이 등도 각각 일본 모리나가사의 ‘오도또’, 메이지사의 '키노코노야마'와 비슷하다. 실제로 해당 일본 제품의 경우 맛은 물론 포장지까지 유사했다. 2007년 일본의 후지TV는 한 정보프로그램에서 일본 것과 비슷한 한국 과자를 집중 비교하면서 "엉터리 표절 제품"이라고 대놓고 비난하기도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고래밥의 경우 80년대 모리나가 관계자가 오리온 공장에 직접 파견을 나와 기술을 제휴했다"며 "다만 초코송이는 일본 메이지사와 제휴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메이지사와의 법적 분쟁은 없다"고 전했다. 고래밥은 중국에서 '밥고래' 등 이름이 살짝 바뀐 짝퉁까지 유통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업체에 경고장을 보내는 형식으로 단속을 하고 있다"며 "짝퉁은 맛 등 품질 자체가 떨어져 시장에서 자연 도태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과자 업체의 항변에도 일본에선 “한국이 일본 과자를 베꼈다”는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젠 한일이 짝퉁문화에 함께 대응하자" = 일본 재무성의 2005~2009년 한국의 일본 모방품 수입 적발 통계에 따르면, 일본 짝퉁의 원산지별로 볼 때 한국산이 2005년엔 44.9%였으나 2007년 20.0%, 2009년엔 6.8%로 줄어들었다.

주한일본대사관 경제부 와타나베 다카시 참사관은 "과거엔 한국도 가짜 상품을 만드는 나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달라졌음을 실감했다"며 "한국에 이처럼 짝퉁을 심각하게 비난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제품에 대한 중국짝퉁을 고발하는 기사가 일본에서 매우 화제가 됐다"며 기자와 직접 만남까지 요청했다. 와타나베 참사관은 본사에 방문해 "한국에서 지적재산권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신선했다"며 "한국도 일본과 함께 중국 짝퉁 상품들에 적극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30여 개의 주한일본계 기업들은 지적재산권문제연구그룹인 IPG(Intellectual Property Group)란 모임을 만들어 국내에서 유통되는 짝퉁 상품 근절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피해와 기업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진짜·가짜 상품을 구별해주는 팸플릿을 만들어 배포하고 2009년부터 인천공항공사 세관 직원들에게 짝퉁 브랜드 구별법을 주제로 세미나도 열고 있다. IPG를 총괄하고 있는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서울사무소 지적재산팀 에노토모 요시타카 부소장은 "소비자에게 정품 '품질'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짝퉁 구입 방지에 가장 효과적"라며 "완구나 문방구 제품 등 짝퉁을 쓰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제품 군일수록 품질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JETRO 지적재산팀 조건동 주임은 “한국과 일본 기업 간의 라이센스 활성화에 힘쓰는 등 한일 간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IPG가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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